항암제 투여, 생체시계에 맞추면 효과 증가

항암제 투여, 생체시계에 맞추면 효과 증가

▲ 전통적인 항암화학요법과 동일한 항암제를 사용하지만 시간항암요법은 하루 중 정상세포의 항암제 독성이 가장 적게 발생하는 특정 시간에 항암치료를 실시한다.(자료=미래창조과학부)

국내 연구진이 손상 DNA 복구과정에 생체시계가 관여해 하루 중 특정 시간에 DNA 손상복구 효과가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한 시간항암요법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태홍 동아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DNA 손상점검반응에 관여하는 핵심인자인 인산화효소(ATR)의 활성도가 우리 몸속의 시계단백질인 크립토크롬의 변화에 따라 24시간 동안 특정 리듬을 가진다고 10일 밝혔다.

시간항암요법은 정상세포 독성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에 대한 민감도는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에서는 결정적인 항암제 처리 타이밍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여 시행되지 않고 있다.

하루 중 항암제의 약리효과가 가장 높은 시점을 알게 되면 그 시간에 항암치료를 시도하여 치료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실제 항암제 시스플라틴으로 손상된 생쥐의 간세포 DNA의 회복속도를 비교한 결과 크립토크롬의 농도가 높을 때와 낮을 때 약 3배 정도 차이가 났다.

크립토크롬의 농도가 높은 시간대에는 크립토크롬에 의한 ATR의 활성화가 촉진되어 정상적인 DNA 회복이 이루어지는 반면, 크립토크롬의 농도가 낮은 시간대에는 ATR이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해 DNA 회복속도가 느려져 세포가 사멸한 것이다.

강 교수는 “기존 항암치료법의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을 줄일 수 있는 시간항암요법에 대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나아가 이를 계기로 국내 임상에 빨리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신진연구자지원사업지원으로 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핵산연구지(Nucleic Acids Research) 지난달 30일 자에 게재되었다.

글. 신동일 기자 kissmesd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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