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파티 효과 cocktail party effect ?
1953년 콜린 체리Colin Cherry라는 사람에 의해 이름 붙여졌다.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음만을 골라서 들을 수 있는데, 이는 마치 온갖 잡음이 섞인 칵테일파티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는 똑똑하게 들을 수 있는 것과 같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그와 반대로 모든 음을 전부 들을 수는 없다.
즉, 인간에게는 자신에게만 의미 있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능력이 존재하며 이를 ‘칵테일파티 효과’로 지칭하는 것이다. 칵테일파티 효과는 현재 심리학과 광고업계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는 이론이기도 하다.
인간 두뇌의 놀라운 기능 ‘칵테일파티 효과’
“우리는 항상 두뇌로 유입되는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고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무시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출신 인지신경과학자인 엘라나 지온 골룸빅Elana Zion Golumbic은 그녀의 신간 <Findings in the Journal Neuron>에서 소위 ‘칵테일파티 효과’를 소개했다. 우리 뇌가 많은 사람들이 대화하는 방 안에서 어떻게 한 사람의 대화에만 집중하는지 보여주는 매우 유명한 이론이다.
“주변의 모든 소리는 우리의 귀로 들어오지요. 그러므로 분류 작업은 몸 안에서 진행됩니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의 작업인 것이지요.”
눈이 보고 싶은 것이 있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과는 달리 귀는 듣고 싶은 소리가 있는 쪽으로 움직일 수 없다. 그러므로 원하는 소리를 걸러내는 작업은 근육세포가 아닌 신경세포의 일인 것이다.
공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주변 소음을 줄이고 중요한 소리만을 부각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 그런데 원하는 소리만을 증폭시키는 작업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인체는 이러한 작업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바로 이 부분이 골룸빅의 관심을 끈 것이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정신과 박사인 찰스 슈로더Charles Schroeder와 함께 골룸빅은 이 현상에 관계한 두뇌 지도를 만들어내는 것에 성공하였다. 6개 병원에서 뇌전증 환자들의 두뇌 표면에 전극을 설치하고 관찰한 결과였다.
환자들에게 전혀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도록 설치된 전극을 통해 여성이 이야기를 할 때, 남성이 이야기를 할 때, 그리고 2명이 함께 이야기를 할 때, 각기 다른 두뇌 활동을 비디오 영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남성의 이야기에 집중하기를 요구하자, 환자들은 자동적으로 그에게 눈길을 주었다. 그의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다.
두뇌는 어떻게 대화에 참여할 것인지, 무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일까?
두뇌의 전기적 움직임을 언어적 패턴으로 바꾸기 위해 수학적 모델을 사용했다. 참여하고 있는 대화와 무시하고 있는 대화에서 나오는 패턴을 정리함으로써 피실험자의 두뇌가 2가지 대화 모두를 저장하고 있는 것이 관찰되었다. 다만 두뇌는 2가지 대화를 각각 다른 위치에 저장하게 된다.
무시되는 대화는 소리를 관장하는 두뇌에 저장되는 반면, 참여하고 있는 대화는 언어를 관장하는 부분에 저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참여하고 있는 대화의 소리는 피실험자의 두뇌에서 더욱 강렬한 소리 신호로 변환되었다.
예루살렘의 블룸필드 과학박물관에서 시각, 청각, 촉각에 관련한 두뇌 전시회의 과학 자문위원으로동하는 골룸빅 박사에게 이러한 연구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2009년 박사 논문을 쓰면서 이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골룸빅 박사는 현재 33세이다. “참여하는 대화에 따라 두뇌의 반응이 극적인 변화를 보이는 것을 처음 발견하고 ‘아하!’라고 외치는 순간이 있었지요. 2가지 대화의 소리가 입력되는 인풋input 장소는 귀로 동일하지만 참여하고자 하는 대화의 소리만이 두뇌에서 분명해지는 그것이 우리가 찾던 것입니다. 매우 극적이지요.”
시끄럽고 여러 가지 대화가 오가는 장소에서 하나의 대화에 집중하고 이해하는 능력은 중요한 사교 능력의 하나이므로 연구원들은 이러한 발견이 주의집중장애(ADD/ADHD)와 자폐증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골룸빅 박사는 뉴욕에서 단 자빗 박사Dr. Dan Javitt의 정신분열증 환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어떠한 환경이 이런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지가 다음 과제입니다. 우리는 주의집중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알아낼 수 있겠지요. 그것이 이 연구의 다음 방향입니다.”
글·애비가일 카데시(AvigayilKadesh) | 번역·이재은
자료 제공·주한 이스라엘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