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면에서는 당신을 기억의 예술가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받아들인 외부의 정보를 재료로 가공하고 장기기억이라는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한가?
음, 재미있는 표현이다. 기억이란 마치 요리처럼 신선한 재료가 가장 중요하다. 기억의 신선한 재료는 신선한 정보, 신선한 자극이다. 신선한 정보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나의 독특함부터 이해해야 한다. 흔히들 보통 1,000억 개의 뇌세포가 매초 한 개씩 줄어든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계속해서 새로운 뇌세포를 만들어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다. 런던의 택시기사 중 가장 오래 근무를 한 사람일수록 가장 큰 해마를 가지고 있다고들 하지 않나?
길을 기억하고 최단거리를 찾는 기능이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도 사물 사이의 연관, 뇌세포들 사이의 시냅스는 더욱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풍부한 기억력, 더 좋은 머리를 가질 수 있는 핵심도 바로 나에게 있다.
나는 ‘자극’을 먹고 작품 활동을 한다. 항상 새롭고 신선한 자극만이 나를 성장하게 하고 훌륭한 기억을 창조할 수 있게 만든다. 단조로운 환경, 무덤덤한 태도는 나를 작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나는 자극만 있으면 단 며칠 만에도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나에게 신선한 자극을 달라!
앞서 출연한 ‘편도’ 선생의 말에 따르면 정보를 해석하고 저장할 때 당신과 함께 일한다고 한다. 편도와의 공동 작업은 어떠한가?
우린 아주 오래된 친구다. 위치상으로도 나는 편도와 가까운 곳에 머물고 있다. 편도는 내가 기억 창조의 작품 활동을 하는데 있어 배경음악과 미술팀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나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만을 기억한다. 외부의 정보는 감각되는 찰나, 순간기억이 되고 단기기억으로 전달된다.
그러나 단기기억은 주로 7개의 정보만 취급할 수 있다. 편도는 많은 정보 중 기분과 감정에 따라 기억될 7개 정보의 중요성을 나에게 알려준다. 나에게 선택되려면 객관적인 중요성도 있지만 즐겁고, 유쾌하고, 사랑스러워야만 한다. 공부를 할 때 즐겁게 하지 않고 일할 때 흥미가 생기지 않으면 기억은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모든 이들이 궁금해 하는 ‘기억을 잘하는 법’을 묻고 싶다. 반복 외에 어떤 비결이라도 있나?
아직은 모든 것을 밝힐 때가 아니다. 그러나 몇 가지 대중에게공개할 수 있는 점은 알려주겠다. 먼저 정보를 시각화하라. 추상적인 내용도 이미지로 만들어 기억하려고 하면 더 잘 기억된다.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후각, 촉각, 손동작, 말하기처럼 다양한 감각과 활동을 연결시키면 더욱 좋다. 연상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먼저 내용을 이해하고 정보가 들어오는 속도를 적당하게 조절하고 불필요한 것은 외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장기기억에 핵심적인 아세틸콜린의 농도에 많은 악영향을 끼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나를 파괴시키기까지 한다. 정말 끔찍한 대상이다.
또 잠과 일 사이의 휴식 시간이 충분해야 그 기간 동안 내가 기억을 정리하고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옮길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보를 즐겁게 경험하고 받아들여라. 즐거움과 함께 내게 전송되는 정보는 결코 잊지 못한다.
오늘 인터뷰 감사하다. 다음에는 당신의 더욱 새로운 면을 꼭 밝혀내기를 기대하겠다.
글. 브레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