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받은 스트레스, 태아에게 그대로 영향 간다

임신 중 받은 스트레스, 태아에게 그대로 영향 간다

임산부가 받은 스트레스 태반 통해 태아에게 전달, 남아일수록 더 영향 받아

임신한 여성이 겪는 스트레스는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수의학과 연구팀은 임신 중 받은 스트레스가 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임산부가 받은 스트레스는 태아에게 태반을 통해 전달되며, 남아일수록 스트레스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임신한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은 임신 첫 주 동안 여우 냄새나 익숙하지 않은 소음에 노출하는 등 가벼운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다른 한쪽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했다.

두 그룹의 쥐를 비교한 결과, 연구진은 스트레스를 받은 쥐는 태반에 OGT라고 불리는 효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쥐보다 낮은 수준인 것을 발견했다. 특히 수컷을 임신한 쥐는 암컷을 임신한 쥐보다 태반에 자연적 OGT 수준이 낮아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OGT 수준이 제한되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쥐의 뇌 유전자 370개의 변화가 촉발되었다. 이런 유전자는 대부분 단백질 조절, 에너지 사용이나 신경 세포 연결 등 신경학적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신 중 여성이 경험한 거의 모든 것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된다”고 연구를 이끈 펜실베이니아 대학 수의학과의 트레이시 베일(Tracy Bale)은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혼란을 겪었을 때 왜 남아에게 자폐증, 정신분열증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많은지 상관관계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데일리메일이 현지시각 4일 국립과학아카데미 저널 최신 논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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