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스트레스 받은 십 대 소녀, 우울증 가능성 높아

어릴 때 스트레스 받은 십 대 소녀, 우울증 가능성 높아

높은 코티솔 수치가 뇌 구조 바꾸기 때문

어릴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십 대 소녀는 불안이나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과 영국 웨이즈먼 뇌이미징-행동연구소(Waisman Laboratory for Brain Imaging and Behavior) 과학자들은 어린 시절, 특히 신생아 때 스트레스받는 부모 밑에서 자란 십 대 소녀는 우울증이나 불안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십 대 라도 소년은 별다른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아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높은 수준인 상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코티솔 수치가 높은 상태로 자란 여아는 14년 후, 뇌에서 감정 조절과 관련된 영역의 연결 관계가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뇌 구조적 문제와 높은 코티솔 수치는 18세 사춘기 시절에 불안과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을 높였다.

논문 수석저자인 영국 웨이즈먼 뇌이미징-행동연구소의 코리 버기(Cory Burghy) 박사는 "우리는 어린 시절 스트레스가 불안과 우울과 관련된 뇌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취학연령 전인 어린 소녀가 높은 수준의 코티솔 수준을 유지하면 뇌에서 감정과 관련된 중요한 신경이 낮은 수준으로 발달해 청소년기가 되었을 때 우울함이나 불안의 전조를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불안 증상을 나타내는 청소년 57명(소년 28명, 소녀 29명)을 찾아 fcMRI(functional connectivity Magnetic Resonance Imaging) 스캔으로 편도를 살펴보았다. 편도는 불안이나 우울, 위협 등 부정적인 감정과 관련된 뇌 부위이다. 연구진은 청소년들의 뇌를 살핀 결과, 현재의 스트레스 수준보다 오히려 어린 시절 스트레스와의 연결을 발견했다. 십 대 소녀의 불안 수준 차이 약 65%가 어린 시절 높은 코티솔 수치가 전두엽 피질과 편도 사이 연결을 약하게 바꾸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여성이 아주 어린 시절에 받는 생활 스트레스와 코티솔이 뇌 개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한 만큼, 젊은 부모와 가족의 역할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글. 김효정 기자 manacula@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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