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우울증 불면증 등 이상 증상 원인 밝혀내

국내연구진, 우울증 불면증 등 이상 증상 원인 밝혀내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 뇌의 이상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냈다.

연구결과 뇌의 90%를 차지하면서도 별 기능이 없는 줄 알았던 '아교세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능커넥토믹스센터 이창준 박사와 경상대 생리학과 박재용 교수, 경북대 치의학과 배용철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뇌 속에 별 모양으로 생긴 비신경세포인 ‘아교세포’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를 분비하고 이것이 우울증과 치매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인간의 중추신경계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과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이 균형이 깨지면 우울증, 불면증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며 학습 등 인체의 기본적인 기능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신경 세포의 흥분과 억제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뇌 질환 치료의 핵심으로 여겨져 이와 관련된 연구는 그 동안 뇌의 10%를 차지하는 신경 세포에 집중됐었다. 국내연구팀은 신경 세포를 돕는 역할로만 알려졌던 아교세포가 직접 흥분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를 만들어, 신경 세포를 조종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박사는 “신경세포가 아닌 비신경세포에서도 우울증이나 치매에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새로운 정신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생명과학 분야 권위지인 ‘셀(Cell)’에 실렸다. 비신경세포의 역할을 규명한 이번 연구는 뇌 질환 정복을 앞당길 수 있는 다양한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 전은경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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