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는 방법은?

먹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는 방법은?

WSJ "음식에 대한 갈망을 오랫동안 참을 수 있다면 그만큼 충동이 약화된다"

컵케잌이 눈 앞에 놓여 있다. 크림이 한 가득 올라가 열량이 높은 컵케잌을 보니 다른 것은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다. 머릿속은 '저 컵케잌을 먹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 뇌는 정말 고열량의 저 음식물을 필요로 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만 저 컵케잌을 먹는다는 욕망을 충족하고 싶은 것일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 먹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 먹고 싶다는 욕구와 먹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충동을 일으키면 상황이 악화될 뿐일까?

과학자들은 음식에 대한 갈망을 이해하기 위한 세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특히 미국에서는 비만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면서 위급성을 갖고 추진되어왔다. 그 중 일부 연구결과가 지난 1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보도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MRI(자기 공명 영상) 검사나 혈류의 변화에 의한 뇌의 활동을 측정한 결과 먹고 싶은 욕망은 마약이나 알코올에 대한 충동과 같은 부분의 뇌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거의 모든 사람은 가끔 음식에 대한 갈망을 경험하는데 남성보다 여성,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 젊은 사람이 더 자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소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먹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한 남성의 85%가 "만족감을 얻었다"고 답한 반면, 같은 응답을 한 여성의 비율은 57%에 불과했다.

음식에 대한 충동을 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 수십년 간 과학자들은 "먹고 싶은 충동은 영양의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 무의식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과거에는 이 이론에 따라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몸에 단백질과 철분이 부족한 것이고 초콜릿에 중독된 사람들은 마그네슘 부족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봤었다.

하지만 연구가 진행되면서 음식에 대한 충동은 영양의 불균형 때문이라는 기존의 이론에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다.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먹고 싶은 충동에 빠진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신문은 "음식에 대한 갈망은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요인이 혼합된 환경에서 매우 큰 영향을 받게 된다"며 "북미에서는 초콜릿, 일본 여성은 초밥에 대한 갈망이 큰 것으로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2003년 조사에서 이집트의 젊은이들은 남성의 1%, 여성의 6%만이 초콜릿에 대해 먹고 싶다는 충동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국 뉴욕 올머니 대학의 심리학자 줄리아 홈즈 씨는 "다른 많은 언어에는 '갈망(craving)'이라는 단어가 없다"며 "이는 특히 미국 문화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연구시설인 모넬케미칼센스센터의 음식 심리학자 마르 페 채팅 씨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음식에 대한 갈망이 갖고 있는 감각 기억은 마약이나 알코올에 대한 갈망이 활성화되는 뇌의 부분을 똑같이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이 축적되는 부분과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이 자극되어 기분이 좋아지는 작용이다.

뇌 연구자들에 따르면 마약이나 알코올, 고지방과 당분이 높은 음식 등으로 끊임없이 뇌의 보상 체계를 자극하는 것은 심각한 결과를 야기한다고 전했다. 이런 음식들을 계속해서 먹으면 도파민 수용체의 수가 감소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도 줄어 음식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음식 중독이 전두엽을 변화시켜 버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음식에 대한 충동과 싸워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많은 연구자들은 "음식을 제한하면 할수록 실험 대상자는 그것을 갖고 싶어하는 충동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음식을 제한하는 대신, 먹고 싶은 충동을 컨트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의 유니버시티 칼리지가 지난 2003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식사 사이나 식후에만 초콜릿을 먹은 실험자는 공복에 초콜릿을 먹은 실험자보다 초콜릿을 끊는 데 더 많이 성공했다고 한다.
 

운동을 하거나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음식 이외의 냄새를 맡는 것도 충동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
음식에 대한 충동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수용체가 아로마와 같은 음식이 아닌 냄새를 맡음으로써 그러한 갈망이 줄어드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음식에 대한 갈망을 오랫동안 참을 있다면 그만큼 충동이 약화된다고 전했다. 


글. 강천금 sierra_leon@live.com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