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인문학 포럼 2] 뇌와 교육: 몸을 통한 마음의 변화

[브레인 인문학 포럼 2] 뇌와 교육: 몸을 통한 마음의 변화

브레인 인문학 포럼

[브레인 인문학 포럼] “뇌와 교육: 몸을 통한 마음의 변화 <2>”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변화하는 시점이다. 지구생태계의 위협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고, 그동안 인간 뇌의 창조성이 만든 인류 문명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방향 제시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한 뇌교육 전문지 <브레인>은 '브레인 인문학'이란 타이틀로, 이러한 질문에 대한 토론을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현실의 목소리를 담아 펼쳐가고자 한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연구소, 국제뇌교육협회 공동 참여로 진행되면서, 하나의 토론으로 그치지 않고 관련 후속연구 및 국내외 전문가 네트워크를 확대해갈 계획이다.

브레인인문학 두 번째 이야기는 '뇌와 교육: 몸을 통한 마음의 변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전문가 패널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신혜숙 교수,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 오창영 교수, 장래혁 교수 그리고 국제뇌교육협회 방은진 콘텐츠 기획실장 그리고 최정임 교사가 참여했다. 다음은 토론 세션의 대화를 요약, 정리한 것이며 김지인 국제뇌교육협회 국제협력실장 사회로 진행되었다.

(김지인) 반갑습니다. 브레인인문학포럼 지난 첫 번째 이야기 ‘뇌와 교육, 뇌교육을 말하다’편에서 당면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뇌교육의 철학과 가치에 대한 많은 얘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특히, 뇌교육의 고유한 영역으로서 외부가 아닌 내면에서 잠재된 가능성을 이끌어 내고, 가치를 높이는 차원의 논의들이 많았고. 몸과 마음 심신단련에 관한 부분이 중요하게 부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25년차 중학교 과학교사이면서, 학생들과 국학기공 학교스포츠클럽을 운영하면서 몸을 통한 마음 단련을 실천하고 계시는 최정임 선생님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중학생 국학기공 실행연구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으셨습니다.

▲ 최정임 과학교사, 국학기공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최정임) 반갑습니다. 귀한 자리에 함께 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요즘 ‘자연스러움’과 ‘회복’이라는 말이 계속 와 닿습니다. 뭔가 부족한 걸 채운다기 보다 원래 있던 것인데 그것이 가려지거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을 드러나게 하고 회복시켜준다는 것이니까요. 

학교에 강의를 나갈 때 1차시 수업 45분 안에 국학기공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몸 쓰는 것에 대해 체험시키기엔 참 부족한 시간입니다. 그냥 “참 좋다 국학기공 수업이라고 해서 들었는데 참 좋다 너무 재밌다” 아이들이 이렇게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 시간 안에 ‘몸과 마음은 하나다’라는 걸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겁니다.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몸과 마음이 둘이야’에 손을 듭니다. ‘몸과 마음은 하나다’는 뭔가 있는 말인 것처럼 생각이 들고 안 드는 애들도 되게 많아요. 근데 어떻게 하면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것을 납득시킬까. 왜냐하면 아이들이 설득되어져야만 발동이 걸리기 때문에. 설득이 되어 질 수 있도록 친절한 안내를 해서 동의를 구해야 되잖아요. 

아이들에게 이렇게 설명하곤 합니다. “마음이나 의식이나 생각이나 다 같다고 치자. 과거, 현재, 미래 시제로 이야기해보자. 생각은 과거로 갈 수 있니?” 학생들 대답은 ‘갈 수 있다’예요.  만약 없다고 이야기하는 학생이 있으면 추억을 얘기하고. “미래로 갈 수 있니?” 하고 물었을 때 무슨 뜻인지 모르면 상상 얘기를 하고. “현재에 머물 수 있니? 좀 아까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올 때도 과거인데 지금은?” 하고 물으면 그럼 있대요. “그럼 몸은?” 몸은 과거로 가고 싶어도 못 간다는 거죠 타임머신 타지 않으면. “미래는?” 빨리 여기서 탈피하고 싶은데 못 간대요. “그럼 몸은 현재밖에 못 있네? 그럼 몸과 마음이 하나인데 몸과 마음이 하나인 시점은 과거야 현재야? 현재구나. 그게 집중이야. 현재, 지금 이곳에 몸과 마음이 머무르는 것이 집중이야” 

“자 지금이 1교시야. 아침에 엄마랑 싸우고 왔어. 그런데 아직도 기분이 찝찝해. 그럼 내 몸은 여기에 있는데 내 생각이나 감정은 아직도 과거에 머무르는 거잖아.” 그래서 몸을 푸는 시간을 가져요. 몸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도록 몸을 느끼는 시간을 갖죠. 저는 과학시간에도 15분 정도 몸 풀고 수업해요. 그게 집중놀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저도 아이들하고 에너지가 섞이고 무슨 이유에서건 기분이 나빠있는 학생들이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이완 장치를 주는 거죠. 뇌체조를 하면서도 “동작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몸을 느껴야 돼.” 그러면서 엄마한테 가 있던 의식을 몸으로 갖다 붙이는 거죠. 그렇게 집중 모드를 만들어서 교과서를 보게 하는 거죠. 이러한 친절한 안내가 아이들한테 되어져서 납득이 되면 믿고 따라와요. 

그리고 저는 저의 체험경험을 갖고 있어요. 뇌교육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몸을 썼을 뿐인데 저라는 인간이 바뀌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거든요. 내 몸이 하나 풀리면 내 마음자리가 하나 넓혀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계속 몸을 가지고 노는데,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제 몸에 트라우마로 남아있던 순간의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풀려나가는 것을 체험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몸 하나만 아끼고 사랑하면서 잘 바라보기만 해도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이 학생 안에는 본래 순수하고 온전한 영혼이 있고,  처음 태어나서는 백지 상태인데, 어떤 맥락에 의해서든 내가 살아가는 삶의 매뉴얼들이 생성되었고 그 매뉴얼들이 나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게 없어지면 나라고 생각하는 정체성이 없어진다고 생각해서 불안해하는데. 그래서 그것이 안전하게 분리될 수 있게 해 주고, 안전하게 내가 뇌의 주인이 돼서 그것을 활용할 수 있게만 해 주고, 내 안의 영혼이 오롯이 드러날 수 있게만 해주면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겠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뇌교육이 인간완성학이라고 얘기할 때도 저는 이걸 생각했거든요. 자신의 마음, 영혼이 드러날 수 있게 하는 방법. 그래서 이러한 체험을 한 사람들이 많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뇌교육을 내면의 가치를 깨운다고 얘기를 하는데, 밖에서 집어넣어서 하는 교육이 아니라. 저는 이것만 경험하게 하면 아이는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은 자신감. 그냥 간단한 자신감이 아니라, 온전한 내 안에 있는 것의 회복. 그것만 되면 누가 이끌어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 (왼쪽부터) 장래혁, 오창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 교수

(장래혁) 요즘에 자신의 행동의 주체라는 자각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지요?

(최정임)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의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이런 가정들이 많은데 그런 가정의 아이들은 원초적 자신감, 정서적 기반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에게도 직업인 이상으로 사명감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구요. 

(장래혁) 근원적인 자신감이 결여되고 있는 아이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건 맞는 이야기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 것 같고.

(최정임) 수학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긴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너무 어렸을 때부터 너무 질리게 하다 보니 눈과 귀를 막게 한 게 아닌가 합니다. 학부모들이 불안감 때문에 많은 옵션을 아이들에게 자꾸 갖다 붙이니까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어떤 액션을 하면 엄마한테 혼나지 않는지 알고, 공부하는 척 하여 넘어가는 것들이 발달해 있습니다. 

(장래혁) 자기주도성이 중요한데, 스스로 판단해서 공부할 수 있는 아이들이 정말 소수화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 굉장히 억압된 아이들이 많은 것 같구요. 

(최정임) 지금은 아이들의 눈은 다방면으로 다양한 욕구들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유튜브 등을 보면 삶의 방식이 굉장히 다양한데, 부모님은 자신이 살아온 방식이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아이들을 끼워 맞추고 합리화시키려고 하죠. 그러니까 아이들 입장에서는 부모님 말이 틀린 것 같지는 않고 불안하고 하니까 학원 가라니까 가긴 하지만 아이들이 눈을 돌려 외부를 보면 또 그렇지도 않은 것 같고. 그러니까 아이들 입장에서는 연극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방은진 국제뇌교육협회 콘텐츠기획실장

(방은진) 뇌교육을 어떻게 설명하나요?

(최정임) 몸에 대한 이야기부터 합니다. “뇌를 꺼낼 수 있는 사람 없잖아? 그런데 뇌를 빠르게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은 몸 쓰는 거야.” 이런 맥락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입시문제 때문에, 몸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도 100%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 학부모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알겠는데 대학 가서 해? 이런 식이죠. 

그리고 요즘 수업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얼마전 SBS스페셜에 ‘혼공(혼자 공부)’에 대한 게 나왔어요. 애들이 혼자 공부할 시간들이 많다 보니. 거기 학습코칭하시는 분이 나와서 세 명의 아이들을 코칭 하는데 결국은 자기주도성이었어요.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성이 말은 좋은데 실행이 안 되는 건 맛을 못 봐서 그렇다고 봅니다. 자기 마음 안에서 우러나는 정도의 체험이 안 일어나면 이어지지가 않는 거죠. 자기주도성이라는 것도 저는 일단은 자신감이고 그 자신감을 기반으로 해서 해 봤다는 체험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해 봤더니 되어지는 것을 경험하게끔 하는. 

(오창영) 많은 부분 공감이 됩니다. 이제는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바꾸어나가는 것, 체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체득을 해 봐야 해, 체험을 해 봐야 돼 그래야만 알 수 있다고 하는 것 보다는 좀 더 언어적으로 기술되고 그걸 통해 흥미를 느껴서 체험을 해 보고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데까지 이끌어갈 수 있으려면. 키워드 중심이던 원리 중심이던 프로그램이 됐던, 하나의 완결된 모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모형은 별로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일부라도 설명할 수 있는 모형이 만들어진다고 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지인) 일반적인 용어로 풀어나가는 데 있어, 우선 언어로 푸는 것도 체험을 해 봐야 알 수 있어라고 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연구하는 데 국한시켜 얘기해보자면 방법론적으로 이런 체험에서 어떤 것들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언어로 표현할 수 있지 않겠냐 해서 질적 연구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지금 대학원에서 이와 관련한 방향은?

▲ 신혜숙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

(신혜숙) 대학원에서도 뇌교육 질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요. 하지만, 내적인 체험에 대한 부분은 말로 하는 것은 되게들 어려워해요. 질적 연구에서 자기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요즘 유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관련 연구들도 계속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적인 체험이라는 부분이 계속 질적 연구 등을 통해서 데이터가 많이 쌓여야 일반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데, 앞으로 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김지인) 최정임 선생님은 교수언어법에 관심 있다고 들었는데, 교수언어도 어떻게 보면 교사 자신의 체험을 학생이나 동료 교사들에게 소통 가능한 형태로 정리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신혜숙) 수업교육에서도 교사들의 실천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서 논문들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어떤 교사는 자신의 성장담을 쓴 거였는데 현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단어 표현이 우수하지는 않다고 스스로 얘기했지만. 아이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단어들을 늘어놓고 있었구요. 

(방은진) 글로벌사이버대학교가 뇌교육을 통한 감정노동 문제해결에 앞장서왔고, 관련 프로그램 개발 및 연구도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정코칭의 가장 중요한 도구는 어떠하고, 어떻게 접근하는지 궁금합니다. 감정코칭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자존감인데. 자존감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도구들은 참 많을 텐데 뇌교육에서는 어떤 것을 이야기하는지요.

▲ 오창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 학과장

(오창영) 실제로 만나보니 감정노동자들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누구의 아버지, 누구의 엄마, 누구의 동료인 것이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지는 못하는데 그런 시간을 프로그램에서 제공해주었습니다. 현재 자신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명상을 하면서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주었구요. 그래서 내가 감정을 가지고 있고, 감정을 내가 어떻게 규정하느냐 부정적 혹은 긍정적으로는 선택의 문제다라는 식의 전달을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치유효과가 컸던 것 같습니다. 

(방은진) 뇌교육에서 뇌를 이야기할 때 뇌교육에서 이야기하는 뇌의 특성을 강조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뇌 전반적인 것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고. 뇌교육에서 알아야 할 뇌 생리학적 특성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김지인)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뇌, 인과관계에 입각해서. 그런데 의식이라는 부분이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져 있다 보니 교육적으로 접근할 때는 삶의 주체성, 자기주도성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오창영) 저는 심리학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들을 정리해서 많이 활용합니다. 뇌과학에서 연구된 부분들은 어느 수준까지 설명의 틀로 채용해서 가져갈지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인간의 마음, 감정, 정서 다 뇌의 세부적인 부분들에 의해 통제되는 것이라서 취사선택할 수 있지만 몸-마음의 관계, 뇌가소성 이런 간단한 것들만 쓸 수도 있습니다. 그건 정말 의사결정의 문제인 것 같아요. 

(장래혁) 상세한 부분까지 뇌과학으로 설명하고자 할수록 기존 학문과 부딪힘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민감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지금도 뇌의 기능에 대한 부분들이 계속 밝혀지고 있는 과정에서 현재 정립된 이론이라는 것도 흔들리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최근에 나온 뇌과학 서적들을 봐도 여러 학자들이 각각 전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들을 모아서 출간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게 안전하니까요. 강의하는 걸 구술해서 내는 방식도 있죠. 교과서 형태로 정리하는 건 정말 대가들이 그 사람의 경험들을 녹여서 집대성하는 것입니다. 에릭 켄들 정도의 석학이 아니면 이 모든 걸 조합해서 뇌는 어떻다라고 푸는 것들이 일반 학자들이 하기 어렵습니다. 뇌교육의 기반이 되는 뇌의 기제들을 설명할 때 위험성은 어쩔 수 없이 갖는 다고 봅니다. 


(김지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교육에서의 인간 뇌에 대한 입장은 정리가 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성교육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뇌교육을 기반으로 했다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이렇게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굳이 뇌를 갖다 붙이지 않아도 다 설명되고 프로그램이 되는데 왜 굳이 뇌교육이냐고. 뇌과학만 놓고 보면 위험할 수 있지만, 어쨌든 뇌교육의 전제를 밝혀야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때 융합이라는 게 필요한 게 아닐까 합니다. 

(장래혁) 뇌과학의 주요 기관들이 때때로 집대성해서 내는 게 있습니다. SFN(신경과학학회)에서 나오는 annual report나, OECD에서 학습과학 영역에서도 뇌과학을 교육적 접근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발간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 자료들을 학제간 융합논의에서 적용되면 타당성을 갖추기 수월하겠지요. 물론 거기에 최신의 연구는 없을 수는 있겠지만요.

하지만, 뇌과학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식을 활용하는 것은 뇌기반교육에서 하고 있는 접근방식입니다. 우리가 지금 시점에서 집중해야 하는 것은 뇌철학, 뇌교육의 근간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브레인인문학 2번째는 '뇌와 교육: 몸을 통한 마음의 변화' 주제로 토크가 진행되었다

(신혜숙) 뇌교육 특성화 원격대학인 글로벌사이버대학에서 뇌교육 교과서가 하나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부가 기본이고, 대학원은 기본적으로 논문을 갖고 공부하는 곳이니까요.

(방은진) 저도 뇌교육의 관점에서 본 뇌가 반드시 설명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에 나온 책 중에 “다시 책으로”라는 책이 있어요. 책 읽어야 한다는 걸 동어반복적으로 내내 하고 있는데 거기에 뇌과학적 사실들을 이야기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뇌교육에서도 뇌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뇌교육에서는 어떤 관점으로 뇌를 이야기할 것인가가 미리 정말 합의한 게 있어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지인) ‘뇌활용’이라는 용어가 뇌교육에서 뇌를 바라보는 관점이 독특하다고 할 때 제일 많이 쓰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학문적으로는 대중적으로는 이해한다는 것이 좀 어려웠는데, 제3차 뇌연구촉진법에서 제시하면서 달라지니 것 같습니다.

(신혜숙) 맞아요. 3차 뇌연구촉진법 슬로건이 “뇌 이해 고도화와 뇌활용 시대 진입”이니까요. 물론 거기서는 치매나 이런 것에 뇌과학적 지식을 활용하는 차원이긴 하지만, 이제는 ‘뇌활용’이라는 용어는 전혀 거부감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브레인인문학]: 뇌와 교육: 뇌교육을 말하다 <1편>

정리. 브레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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