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뇌의 가치 깨워주는 체험식 교육 필요해”

“소중한 뇌의 가치 깨워주는 체험식 교육 필요해”

자연산을 키워라,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3편]

브레인 46호
2014년 06월 12일 (목)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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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자연산을 키워라,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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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뇌의 가치를 알고, 자신의 가치를 깨우치고 실현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꿈꿉니다.”

10년 가까이 아이들의 두뇌 코칭을 담당했다고 들었다. 요즘 초·중·고생 엄마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엄마들이 자식에게 바라는 건 다양해 보이지만 결국은 학습으로 연결된다. ‘본인이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잘하는 걸 찾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 이것저것 시키는 엄마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이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정말 아이를 위한다는 엄마도 막상 ‘널 위해서 모든 것을 다했으니까 너도 내가 원하는 걸 해줘!’라고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있다. 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어느 순간 엄마가 말해도 아이가 잘 듣지 않는 시기가 온다. 엄마는 자기 뜻을 아이에게 이해시키려 하고, 아이는 엄마가 자기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슬픈 짝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특징은?

아이마다 다르지만, 요즘은 대체로 함께 어울리는 걸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많다. 또 스트레스가 많고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 이전에는 가족과 함께 살며 그 안에서 자연스레 익히는 생활 예절이 있었다. 예를 들어 아버지보다 먼저 숟가락을 들 때, 혼내줄 할아버지나 어른이 있었다. 요즘은 아이가 한둘이다 보니 아이가 원하는 대로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고, 무엇보다 부모도 바빠서 가족끼리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부족하다. 사람들과 섞이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타인을 배려하기보다는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또 한 가지, 요즘 아이들은 성적에 의한 스트레스가 심해서 억눌렸던 감정이 쌓여 있다가 폭발할 때가 많다. 이건 평소에 감정이나 스트레스 관리가 안 된다는 의미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자기가 잘못을 저지르고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어떤 감정을 느껴도 그것이 분노인지 슬픔인지 구분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가 많다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명석한 두뇌를 가진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화가 나고 즐거운지 스스로 잘 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이 학교 성적으로 연결되지 않기도 한다. 중요한 건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다. 자신을 통제하려면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감각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이 뭐냐고 물었을 때 “저는 공부만 잘하면 돼요. 공부를 못해서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란 대답이 돌아올 때 가슴이 아프다. 자기가 뭘 잘하는지 알기도 전에 이미 기가 죽어 있다. 우리 교육의 평가가 성적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꼭 100점을 맞아야만 자신감이 붙는 건 아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자신이 존중받을 만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주는 거다. 이것을 알게 되면 내가 소중하기 때문에 친구도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된다. 옆에 있는 친구를 밟고 앞서가려고 하기보다 손잡고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소중하고, 우리 모두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우쳐주는 것이 올바른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두뇌 상태나 인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아는 방법이 있나?

홀랜드 검사, 다중지능 검사, 뇌파 측정기기 등 다양한 검사 방법과 도구를 이용해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 장·단기 집중력, 좌우 두뇌 밸런스 등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상태만 알고 끝나는 검사는 의미가 없다. 검사 후에 처방과 대안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 뇌교육에서 아이들에게 뇌파 검사를 하는 이유는 정확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이다.

두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체험이 필요하다. 몸을 통해서 아이들의 신체 균형과 두뇌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것도 뇌교육이 체험적 교육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뇌교육은 몸을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메시지와 실질적인 활동, 음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정서를 형성할 수 있게 해준다.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하면 하는 말이 달라지고, 말이 바뀌면 행동이 변화한다.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서 아이들은 달라지는 모습을 체험하고 자기를 조절하는 힘을 키운다.

뇌교육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쉽게 설명하자면?

뇌교육은 ‘인간의 뇌는 완전하다’라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많은 능력을 갖추는 것보다 저마다의 재능을 인정해주고, 아이가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게 한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찾게끔 하는 것이다. 뇌교육은 소중한 나를 위해서 몸을 잘 쓰게 하고, 몸을 잘 단련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몸을 쓴다는 것은 곧 두뇌 활성화다. 많은 뇌과학자와 신경학자들이 밝혀냈듯이 몸과 뇌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몸의 생명력을 높인다는 것은 두뇌의 생명력을 높인다는 의미이다.

뇌교육은 처음부터 끝까지 체험 교육이다.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내가 소중하다는 가치를 깨달아야 진정한 꿈이 생기고 의욕이 생긴다. 아이들은 동기부여가 되면 자기가 할 일을 알아서 찾아 하게 된다.

글. 안민경 기자 brainmedia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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