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가 자가면역질환 위험 낮춰

당뇨병 치료제가 자가면역질환 위험 낮춰

성균관대학교 연구팀, 당뇨병 치료제의 자가면역질환 예방 효과 규명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팀(공동 제1저자 홍빈 박사, 공동저자 정경연 석‧박사통합과정생)은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병 치료제의 자가면역질환 예방 효과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세계적 의학 학술지 BMJ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제(SGLT-2 억제제)가 자가면역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대규모 인구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교신저자 성균관대 신주영 교수, 공동 제1저자 성균관대 홍빈 박사, 공동저자 정경연 석박통합과정생 [사진=성균관대 제공]


자가면역 류마티스 질환은 만성 전신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군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7% 이상이 앓고 있으며 높은 이환율과 사망률을 보인다. 

생물학적 제제의 도입으로 예후가 개선되었지만 일부 질환에서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고 비용 부담이 커 새로운 질병 조절 치료제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혈당을 낮추는 당뇨병 치료제로, 기존 연구를 통해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최근에는 염증 반응과 면역 조절 효과가 보고되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의 예방 효과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에 신주영 교수 연구팀은 약학, 의학, 의료정보학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다학제 연구를 수행했다. 공동연구에는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이혜성 교수(공동 제1저자),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이상열 교수, 연동건 교수가 참여하였다.

연구팀은 2014년 9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SGLT-2 억제제 또는 설포닐유레아를 처음 처방받은 18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환자의 연령, 성별, 당뇨병 중증도, 병용 약물, 동반 질환, 건강검진 결과 등을 반영해 성향점수를 산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두 약물군의 비교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또한 진단코드와 산정특례 등록을 활용한 검증된 알고리즘으로 AIRD를 정의했으며, 생식기 감염과 대상포진을 각각 양성·음성 대조군으로 설정해 결과의 신뢰성을 높였다.

분석 결과, 평균 연령 58.5세의 100만 명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성향점수 기반 분석에서 SGLT-2 억제제 복용군은 설포닐유레아 복용군 대비 AIRD 발생 위험이 약 11% 낮았다. 

이 결과는 연령, 성별, 심혈관질환 동반 여부, 비만 여부 등 다양한 하위군에서도 일관되게 관찰되었다.

신주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SGLT-2 억제제가 혈당 강하 효과를 넘어 자가면역질환 위험 감소에도 기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향후 다양한 인구집단과 질환군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원사업인 「실사용 데이터 기반 혁신 의료제품 신속 개발 및 성공률 제고 기술 개발 연구」 및 「글로벌 역학 네트워크 기반 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혁신 규제과학 선도」의 일환으로 수행되었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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