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미세환경까지 구현한 미니 장기 ‘오가노이드’ 개발

심장 미세환경까지 구현한 미니 장기 ‘오가노이드’ 개발

IBS 나노의학 연구단, 동물실험에서 심장 재생치료 가능성 확인

이식 가능한 심장 오가노이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 연구단 조승우 연구위원(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연구진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박훈준 교수 연구진과 공동으로 복합적인 심장 미세환경을 체외에서 구현하는 심장 오가노이드 제작·배양 기술을 개발했다. 

나아가 약물 평가, 질환 모델 구축, 재생치료와 같은 폭넓은 응용성을 검증해 머지않아 임상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가노이드란 줄기세포와 조직공학 기술을 통해 인공적으로 만든 장기유사체로, 신약 유효성·안전성 평가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심장 구성 세포로 이뤄진 심장 오가노이드는 심장의 3차원 구조와 생리적 기능을 구현해, 2차원으로 배양된 기존 세포 모델보다 우수한 점이 많다. 

하지만 아직 개체 간 크기·기능의 편차가 커, 실제 심장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약물 평가의 정확도를 떨어뜨리고 이식 후 조직 재생 효과를 보장할 수 없어 실질적인 응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심장의 물리적·생화학적 미세환경을 오가노이드에 구현해 기존 오가노이드의 한계를 개선했다. 우선 장기 맞춤형 조직공학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형태의 심장 오가노이드를 제작했다. 실제 심장의 다양한 세포 구성을 그대로 구현하고자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로부터 분화된 심근세포 외에도 심장 섬유아세포, 혈관내피세포까지 세 종류의 세포를 혼합했다. 

이후 혼합된 세포를 심장 조직 유래의 세포외기질 지지체 내에 배양해 심장 오가노이드를 제작했다. 이로써 실제 심장 조직 내 존재하는 다양한 세포 간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세포 및 세포외기질 간 상호작용도 구현하는 심장 오가노이드를 제작할 수 있었다. 
 

▲ 심장 미세환경 구현한 심장 오가노이드 제작 과정 (IBS 제공)


한편, 연구진은 심근경색을 유발한 쥐에 심장 오가노이드를 이식해 심장 재생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오가노이드가 이식된 쥐의 심장은 수축 기능 향상, 섬유화 감소, 그리고 손상된 조직이 정상 조직과 유사한 수준으로 재생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심장 조직 내 안정적으로 생착한 오가노이드는 심근세포끼리 유기적으로 연결돼 수축 관련 신호가 원활히 전달되도록 했다. 이는 향후 부정맥 유발 가능성을 줄이는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조승우 교수는 “이번 연구의 오가노이드는 향후 체외 모델 플랫폼으로써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심장 조직을 근본적으로 재건하는 재생치료제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개발한 조직공학 기술은 다른 장기 오가노이드에도 접목해 추후 바이오산업 및 임상 치료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6.6)’ 온라인판에 3월 22일 게재됐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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