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지금 여기에서 달아나지 않는 연습

[도서] 지금 여기에서 달아나지 않는 연습

티베트 불교계의 큰 스승, 페마 초드론의 마음공부법

2011년 03월 31일 (목)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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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확실한 것을 원한다. 불확실한 것은 우리를 두렵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은연중에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감정적으로 ‘영원’이라는 생각에 집착한다. 지금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지금의 행복이 영원하기를 기대하고 또 집착하지만 실제 삶이 바람대로는 되지 않는다. 그러한 불확실성이 나만은 피해가리라 믿기에 끝없이 실망하고 절망한다. 그러나 삶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불확실한 것이다.

달라이라마, 틱낫한을 잇는 불교계의 큰 스승 
페마 초드론의 마음공부

전작인《모든 것이 산산이 무너질 때》이후 4년 만에 출간한 '지금 여기서 달아나지 않는 연습'은 보편적인 삶의 지혜와 마음공부의 이치를 차근차근 밝힌 마음공부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기존 종교를 넘어 명상과 마음공부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페마 초드론은 미국 여성이라는 신분으로 티베트 불교에 입문해 비구니계를 받은 최초의 여성으로, 달라이 라마나 틱낫한을 잇는 차세대 불교 스승으로 떠오른 그녀의 가르침은 불교의 세계관을 현대인의 삶에 맞게 쉽고 명쾌하게 풀어서 전하고 있다.

삶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순간,  삶이 주는 시련과 상처로 딱딱해진 마음 한구석이 ‘툭’ 하고 열린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숱한 삶의 고비에 부닥친다. 때로는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절망이라는 이름으로 삶의 고개를 넘는다. 이때, 우리가 정말로 알아야할 것은 행복이나 절망이라는 감정에 빠지는 게 아니라 그 상태를 그냥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수행법을 소개한다. 네 가지 한없는 마음(자애, 자비, 환희심, 평등심)을 일깨우는 사무량심 수행, 자애와 자비를 일깨우는 수행, 마음공부를 위한 가르침인 <수심요결>, '주고받음'을 의미하는 통렌 수행, 회향 등이 그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내가 발 디디고 서 있는 곳에 감사하기는커녕, 끊임없이 불평불만을 터뜨리고 갈등을 일으킨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정원 한복판에 시멘트를 계속 퍼부으면서 왜 꽃이 피지 않느냐고 투정을 부리는 것 같다고 비유한다.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에 매달리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며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라고 한다.

 

이 책은 우리가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것이 그저 보통의 삶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녀의 가르침대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삶을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혀보자. 애써 참으려고 하지도 말고, 자신을 누르려고 하지도 말고, 뭔가를 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보자. 어느 날 문득 뒤를 돌아보았을 때, ‘마음의 키’가 훌쩍 자라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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