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의 뇌

[브레인 북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의 뇌

갑질, 괴롭힘,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뇌과학


인간 사회에서는 아무리 작은 집단이라 해도 ‘괴롭힘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직장에서는 갑질과 폭언이, 연인과 가족 관계에서는 통제와 정서적 학대가 반복된다. 친구나 가까운 지인 사이에서도 질투와 무시, 보복이 관계를 무너뜨린다. 

그렇다면 사람은 왜 타인을 괴롭히고, 상대가 상처받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괴롭힘을 멈추지 못하는가? 이 책은 그 답을 단순한 성격 문제나 사회성이 아니라 ‘뇌의 작동 원리’​에서 찾았다.

40년간 1만 명의 뇌를 분석해 온 전문의가 직장, 연인, 가족 등 인간관계에서 반복되는 가해 심리를 뇌과학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갑질·폭언·괴롭힘·학대·공격성이 어떤 심리와 뇌의 메커니즘을 통해 나타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나를 괴롭히는 사람을 설득하거나 변화시키려는 태도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상대를 바꾸는 데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그 공격에 끌려가지 않도록 상황별 대처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무례한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감정과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과학적 지식을 담고 있다. 괴롭힘이 시작되는 뇌의 원리를 이해하면,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대응 방법 역시 달라질 것이다. 

반복되는 공격과 지배적 관계에 지쳐 있는 독자들에게, 상대의 문제를 정확히 알아차리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기준이 되어줄 것이다.

무례한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타인을 공격하거나 지배하려는 행동은 단순히 ‘성격이 나빠서’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이 책의 저자는 괴롭힘의 원인을 성격이나 사회성이 아닌 ‘뇌의 작동 원리’에서 찾는다. 감정 조절의 어려움, 충동성, 질투, 열등감, 자기중심적 사고 등이 어떻게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기보다 공격하고 통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지 뇌과학적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괴롭힘의 배경과 원인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왜 작은 지적에도 심하게 화를 내는지, 왜 가까운 사람을 통제하려 하는지, 왜 이득 없는 폭언과 공격을 멈추지 않는지, 책을 읽다 보면 이해하기 어려웠던 상대의 행동이 하나의 패턴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더불어 상대를 이해하고 좋은 관계를 만드는 방법보다 먼저, ‘가까이 지낼 사람과 거기를 두어야 할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모든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을 보호하는 선택도 건강한 관계의 방식임을 알려준다.

이 책은 ‘내가 뭘 잘못한 거지?’라는 자책에서 벗어나 상대의 문제점을 알아차리고, 내 감정과 일상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가장 과학적인 관계 안내서다.

괴롭힘의 핵심 개념은 ‘가해 모드’​다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은 흔히 먼저 자신을 돌아본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내가 잘못한 게 있나?’, ‘잘 설명하면 이해해 주지 않을까?’ 그러나 남을 괴롭히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뇌는 ‘가해 모드’에 놓여 있다. 논리적으로 설득하거나 감정적으로 이해시키려는 시도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이때는 상대의 공격이 어떤 심리적·뇌과학적 메커니즘에서 발생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바로 ‘가해 모드’를 이해하면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왜 나에게 이러는가?”에서 “이 사람은 왜 이런 방식으로 행동하는가?”로 질문이 바뀌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타인의 감정과 공격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고, 내 감정과 판단의 주도권을 되찾는 첫 단계가 된다.

직장·연인·가족까지, 현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관계의 뇌과학

이 책의 장점은 괴롭힘을 특정한 관계에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직장 상사의 갑질과 폭언부터 동료의 질투와 견제, 연인의 통제와 정서적 공격, 가족 사이의 지배와 간섭까지 우리가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관계의 문제를 폭넓게 다룬다. 따라서 누구나 책 속 사례를 자신의 경험과 쉽게 연결할 수 있다. 단순히 “이런 사람을 조심하라”는 조언에 그치지 않고, 가해 행동이 시작되는 원리를 이해한 뒤 어떻게 대응하고, 어디까지 거리를 두며,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를 이해시킨다.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뇌과학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뇌과학으로

우리는 오랫동안 인간관계에서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워왔다. 물론 공감과 배려는 건강한 관계의 기본이다. 하지만 모든 관계가 공감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더 많이 설명하고 더 많이 양보할수록 오히려 공격의 대상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지식’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한 지식’으로 확장된 개념을 담고 있다. 무례한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반복되는 공격의 패턴을 알아차리고, 불필요한 죄책감과 자기검열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자기 보호의 뇌과학이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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