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질문으로 밤을 지새운 적 있는가?
과거의 성공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고, 변화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실행은 어렵기만 한 현실. 학교든, 기업이든 심지어 우리 개인의 삶까지도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서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바로 이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20년 넘게 현장과 이론을 넘나들며 쌓아온 통찰을 바탕으로, ‘브레인 매니지먼트(Brain Management)’라는 새로운 접근법을 소개한다.
브레인 매니지먼트는 단순한 성과 향상을 넘어, 변동적이고(Volitity), 불확실하고(Uncertainty), 복잡하고(Complexity), 모호한(Ambiguity) 지금의 뷰카(VUCA)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나만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능력이다.
이는 억지로 쥐어짜는 노력이 아니라, 내면의 열정에서 동력을 끌어내 독자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상태를 뜻한다. 바로 이 잠재력의 열쇠가 바로 '뇌'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뇌의 ‘폭주’에 휘둘리고 있다. ‘어차피 나는 안 돼’라며 스스로 가능성을 제한하고, ‘없는 것’에만 집착하며 문제를 회피한다. 이러한 무의식적 습관은 변화를 향한 모든 시도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이 책은 바로 이 ‘뇌의 습관’을 의식적으로 관리하고, 개인의 삶과 조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경직된 뇌에서, 유연한 뇌로 무의식을 재설계해 근본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방법이다.
최신 뇌과학에서 찾아낸 폭주하는 「뇌의 고삐」를 잡는 기술
누구나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더 창의적으로 일하고 싶으며, 더 주체적으로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우리는 쉽게 지치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한 발짝 나아가지 못한다.
《브레인 매니지먼트》는 이러한 답답함의 근원을 날카롭게 짚는다. “당신이 게으르거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뇌의 습관이 당신을 가로막고 있다.”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처럼, 뭔가 처음 시도하려고 할 때를 떠올려보자. 이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건 세상의 장벽이 아니다. 자신에게 들려오는 속삭임, ‘실패하면 어쩌지?’, ‘내가 감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자신의 목소리다.
뷰카(VUCA)라는 단어가 상징하듯 현대 사회는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시대다. 그러나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익숙한 방식에 안주하려고 한다. 이는 생존에는 유리하지만, 변화와 도전에 직면했을 때는 오히려 발목을 잡는다.
예컨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야 할 순간, 뇌는 자동적으로 “안 될 거야”라는 부정적 메시지를 띄운다. 저자는 이것을 무의식적으로 발동하는 뇌의 습관이라 부른다.
우리가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거나, 새로운 도전을 회피하려는 것도 대부분 이 반응 때문이다. 과거에는 생존의 전략이었던 뇌의 성향이, 이제는 새로운 가능성을 막는 장벽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뇌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까. 저자는 뇌를 말에 비유하면서 말을 탈 때처럼, 뇌의 고삐를 쥐고, 관찰하고 개입하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브레인 매니지먼트’ 뇌 사용법이다.
여기에는 3가지 핵심 단계가 있다. 먼저 1단계, ‘깨닫기’는 뇌가 자동으로 내보내는 부정적 신호를 알아차리는 단계다. 예를 들어 ‘나는 못 해’라는 생각이 들 때, ‘아, 지금 뇌가 익숙한 패턴을 반복하고 있구나’ 하고 무의식적인 뇌의 습관을 인식하는 것이다.
2단계는 ‘작용하기’로 자신의 사고 습관을 인식한 후에는 자신을 바람직한 상태로 이끌기 위해 적절한 행동이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정말 불가능한가?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렇게 작은 질문에도 뇌는 새로운 회로를 찾기 시작한다.
3단계, 체현하기는 자신의 고유한 자질을 파악해 진정성을 발휘하는 단계다. 쉽게 말하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려는 태도이자 삶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책에는 각 단계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소개된다.
경직된 뇌에서 유연한 뇌로, 변화를 만드는 무의식의 재설계
저자는 또한 우리 뇌가 가진 일곱 가지 무의식적 특성을 소개한다. 그중 개인의 변화와 성장에 중요한 통찰은 두 가지다. 첫째, 주도성이 있을 때 뇌는 활발히 작동한다는 점이다.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억지로 움직일 때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때 비로소 뇌는 잠재력을 발휘한다.
둘째, 환경과 공감이 뇌를 자극한다는 점이다. 적절한 환경과 협력적 관계 속에서 뇌는 더욱 유연해지고, 성장은 가속화된다. 결국 개인의 변화는 혼자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는 의미다.
그 밖의 관점들도 뇌를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왜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낯선 곳에 가는 것을 본능적으로 피하는지 뇌의 절전 모드를 통해 설명한다. 정답주의를 추구하는 판단적 사고 역시, 뇌가 에너지를 줄이려 하는 무의식적 성향 때문이다.
이 책은 변화의 어려움을 ‘의지력 부족’이 아니라 ‘뇌의 습관’으로 설명한다. 우리는 능력 부족이 아니라 뇌가 가진 습관의 틀에 자신을 가두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기 비난에 빠지기 쉬운 사람들의 무거운 마음을 해소해 준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라는 자책에서 벗어나, “아, 이것은 뇌의 작동 방식 때문이구나. 그렇다면 다른 방식으로 다루면 된다”라는 관점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변화의 걸림돌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뇌라는 시스템을 이해하고 활용할 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브레인 매니지먼트》는 단순한 자기계발서와 달리, 내면과 대화하는 방식을 통해 변화의 주도권을 되찾는 안내서에 가깝다. 변화하고 싶은데 방향을 잃은 사람, 창의성과 독자성을 발휘하고 싶은 사람, 혹은 무기력의 늪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뇌를 다루는 구체적인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왜 우리는 무의식에 휘둘릴까?’, ‘뇌를 내 편으로 만든다는 건 어떤 상태일까?’, ‘어떻게 해야 뇌를 관리할 수 있을까?’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책에 담겨 있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분명히 ‘사물을 보는 관점’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지금까지는 포기하려 했던 일이었지만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와 희망이 생길 것이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