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통해 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연구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신경심리학자, 릭 핸슨. 그는 또한 베스트셀러 『붓다 브레인』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NASA, 구글, 옥스퍼드, 하버드 등에서 강연해 온 전문가이자 명상 지도자로서 현재도 세계 각지의 명상 센터에서 대중을 지도해 오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 ‘인간관계’에 대한 지혜를 들고 왔다.
관계는 건강해질 수 있는가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기쁨과 슬픔은 대부분 다른 이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이유는 우리가 ‘관계’를 맺으며 살기 때문이다. 고로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관계란 숙명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개개인의 일상을 뒤흔드는 관계의 고통 역시 숙명으로만 받아들여야 할까?
수천 건의 과학적 연구는 다음과 같은 공통의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관계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 말인즉슨 우리는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의미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는 지혜의 핵심은 ‘우리 내면의 변화’에 있다.
우리를 둘러싼 바깥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대개 만만치 않은 시간이 들지만, 내면의 변화는 그보다 훨씬 빨리 일어날 수 있다.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밟아 나아가야 할 단계들은 온전히 자신의 힘에 속한다. 이는 그 어떤 관계에서도 근본을 이루며,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관계 앞에 쿨하고 단단해지기 위하여 필요한 것
이 책은 ‘교활한 직장 동료, 최악의 룸메이트, 육아에 관심 없는 배우자, 멀어져만 가는 연인’ 앞에 옴짝달싹 못하는 우리를 위하여 충돌을 능숙하게 다루고, 더 존중받고 조화롭게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불교 등의 고전적 지혜와 최근의 과학적 연구, 그리고 그동안 수많은 이들을 상담해 온 저자 자신의 임상 경험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특징이 있다.
저자는 먼저 건강한 관계 만들기를 위한 ‘필수적인 토대’를 세운다. 이는 타인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갖기 위한 필수 작업으로 ‘자기 자신을 지지하고, 스스로에게 충실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음으로 ‘타인과의 분쟁을 다루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인생의 어느 때이고 나타날 수 있는 ‘도발적인 사람’들을 대할 때 ‘나 자신을 보호하며, 상대방을 공정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소통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저자는 ‘할 말은 다하고, 들을 말은 충분히 다 듣는 법’에 대해 조언한다. 특히 3~5부에 걸친 내용에서 점점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온갖 종류의 상황 속에서 효과적인, 간단하지만 강력한 소통 방법 50가지가 수록된 이 책은 각각의 장 그 자체로 완결된 수행법으로 구성되어 있어 모두 연관되어 있지만 자신의 상황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을 먼저 읽어도 좋다.
우리는 날마다 배우고, 치유하고, 성장할 기회를 부여받는다. 그런 가운데 매일 최선을 다하며,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늘 완벽해야만 한다고 느낄 필요는 없다’.
그러니 관계 속에서 비록 실패감이 느껴지더라도 지혜를 쌓고, 실천에 옮기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 그럴수록 우리의 관계는 점차 단단해질 것이며, 건강한 관계 속에서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매일 같이 다가오는 관계의 고통에 공감하며 따뜻한 조언과 노하우를 아끼지 않는 저자의 말에 귀 기울여 보자.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