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청소년을 위한 뇌 사전

[브레인 북스] 청소년을 위한 뇌 사전

네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려 주는 책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를 지나는 청소년기에는 호르몬이 폭증하면서 몸과 마음의 큰 변화가 일어난다. 2차성징과 함께 키와 몸무게가 큰 폭으로 발달한다. 몸은 어른처럼 커졌지만 청소년의 뇌는 다 발달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우리 뇌는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끊임없이 뉴런을 끊고 이어 가며 성장한다. 심지어 20대가 넘어서야 완전히 성숙한 형태로 자리를 잡는다.

청소년들은 스스로 다 컸다고 생각하지만 어른처럼 대접받지 못하고, 그렇다고 어린아이처럼 마냥 봐주지도 않는 애매한 위치에 서 있다. 몸 안팎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루는 시기일 뿐 아니라, 학교 공부나 진로처럼 인생의 과업에서도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만큼 어른들은 내 아이가 중요한 시기를 별 탈 없이 보냈으면 하고 바랄 것이다. 그렇다고 눈에 보일 때마다 잔소리를 퍼붓고,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까? 청소년들이 도대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청소년들 스스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아동기나 성인기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청소년기의 행동을 뇌를 통해 설명한다. 갑자기 마음이 복잡하고 하루에도 수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기분을 감당하기 힘든 청소년들이라면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네가 아니야, 모두 뇌 때문이라니까!

그레구아르 보스트와 마티유 카소티는 아동청소년 심리학 및 신경과학과 교수로, 날마다 청소년들을 만나고 대화를 주고받으며 청소년기의 뇌에 대해 연구한다. 이들은 연구를 통해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이 책에 그 결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청소년기에는 친구들과 있을 때 분위기에 휩쓸려 잘못된 판단을 한다거나, 부모님이 잔소리를 하면 참을 수가 없다거나, 위험천만한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 걸 소개하며 청소년들에게 ‘네가 그렇게 행동하는 건 네가 잘못돼서가 아니라 모두 뇌 때문’이라고 공감한다. 이러한 서술 태도는 청소년에게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소에서 시행한 여러 가지 실험들을 소개하며 청소년들의 뇌가 얼마나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도 함께 덧붙여 놓았다. 청소년기의 뇌는 어른보다 훨씬 강하게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어른들이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에 나설 수 있는 시기라고 용기를 북돋워 준다. 

청소년기의 뇌는 민감하고 취약하지만 놀라운 학습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성숙한 뇌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청소년기의 뇌를 성숙하게 발달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지침과 안내가 담겨 있다. 

넓고 방대한 뇌 과학 분야 가운데서도 청소년에게 필요한 부분만을 중점적으로 담았기 때문에 당사자인 청소년이나 청소년을 곁에 둔 어른이 함께 읽으면 청소년에 대한 여러 가지 편견을 해소할 수 있다. 더불어 청소년기를 무탈하게 보내는 데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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