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당신의 뇌는 나이 들지 않는다

[브레인 북스] 당신의 뇌는 나이 들지 않는다

마인드맵 창시자 토니 부잔의 두뇌 사용 설명서


오래전 두 명의 젊은 의사가 사체 부검을 하면서 보통 노인의 뇌 무게가 젊은 사람보다 약간 적은 것을 발견했다. 이때부터 노인의 뇌는 용량이 적어서 기능 면에서 떨어진다는 거짓 정보가 퍼졌다. 

이 비과학적인 추론은 사실로 받아들여졌고,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계속 수백만 개의 뇌세포를 잃는다’는 이론을 믿게 되었다. 이런 추론과 단편적 연구들이 쌓여 뇌에 대한 오해와 미신은 깊어져 갔고, 노인들은 현자라는 이름을 잃게 됐다.

이 책의 저자들은 ‘매일 뇌세포가 100만 개씩 죽는다’, ‘26살이 되면 뇌가 성장을 멈춘다’는 말이 끊임없이 들리는 가운데에서도 그들이 연구하고 있던 위대한 천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뇌 기능이 더 좋아진 까닭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마인드맵 창시자이자 ‘미스터 브레인’으로 불린 토니 부잔은 두뇌의 기능과 활동이 나이가 들수록 퇴화하는 것이 아니며, 사고력, 창의력 등 전반적인 잠재력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음을 50년간의 연구로 증명한다. 그리고 뇌에 대해, 그리고 뇌를 잘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더 많이 배울수록 발달의 모든 영역에서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뇌의 근육을 많이 사용할수록 알츠하이머병 증상의 발현을 수년간 늦출 수 있다. 현재의 연구들은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이유는 지적 활동이 질병으로 손상된 조직을 보완하는 뇌의 잉여 조직을 발달시키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뇌 기능을 유지하거나 향상하기 위해 뇌의 기본적 메커니즘을 배운 후 마인드매핑, 기억술, 창의적 사고, 속독, 다양한 신체 기술 등 뇌 기능을 유지시키고 잠재력을 끌어내는 특별한 기술을 알려준다.

평생 늙지 않는 뇌를 가지는 비결

토니 부잔은 인류 최고의 생각 정리 도구 마인드맵의 창시자이다. 그는 마인드맵을 개발한 후 쉬지 않고 관련 연구에 매진했으며 늙어서도 최상의 뇌 상태를 유지했다.

부잔은 다양한 과학적 연구와 사례를 통해 나이를 먹으면 필연적으로 뇌가 쇠퇴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킨다. 다른 신체 부위와 장기는 쓸수록 닳고, 자극받을수록 망가지지만 뇌는 정반대로 쓰지 않을 때 그 기능이 감퇴된다는 것이다. 

신경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서 뇌는 근육과 매우 유사하게 작동하며 더 열심히 사용할수록 더 많이 성장한다는 증거들이 늘고 있다.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뇌 회로의 배선이 청소년기에 굳어지고 성인이 되면 경직된다고 믿어 왔다. 

하지만 새롭게 발견된 뇌의 변화와 적응 능력은 노년기에도 잘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들의 연구는 뇌졸중과 두부 손상을 치료하고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고 있다.

저자들은 위대한 천재들의 작품이 나이가 들면서 더 발전했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괴테, 셰익스피어, 베토벤, 미켈란젤로가 그런 예다. 많은 경우, 최고의 걸작은 극도로 나이가 많을 때 만들어진 마지막 작품이었다. 

이 책에는 두뇌의 기능과 활동이 나이가 들수록 퇴화하는 것이 아니며 창의력과 기억력은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능력임을 말해주는 사례가 넘쳐난다.

또한 기존의 유전적 사고에서는 인간 수명이 85세에서 최대 125세까지 확장되는 상한이 있다고 보지만 이 궁극의 수명 장벽을 부술 수 있을지 최신 연구를 인용해 탐구한다. 

실제로 그들은 인간이 일반적으로 쇠퇴한다는 나이에 놀라운 힘, 활력, 야망, 엄청난 추진력을 보여주는 노인들을 소개한다. 100세에 수영 신기록을 세운 할머니, 101세에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하며 우승한 역도 선수, 92세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여성 선수, 아들의 약탈적 소송에 맞선 90세의 극작가 소포클레스 등 인생의 노년기에 공적을 세우거나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들을 통해 나이의 장벽을 부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빠지는 기억력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퇴화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가 기억력이다. 전 세계 어디에나 “나이 들면서 기억력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런 말로 서로의 기억력이 얼마나 나쁜지 자랑하고 공감한다.

전화번호를 받고 2분만에 잊어버리거나 사람을 소개 받고 이름을 까먹는 경우가 자주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이런 모습이 정신 능력이 떨어지고 있는 증거라고 여기지만 이는 나이 든 사람들만큼이나 젊은이들에게도 흔히 목격되는 증상이다.

6세 아이는 귀가 후 학교에 옷이나 숙제를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이런! 여섯 살이 되니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네!”라고 말하지 않는다. 어른들은 자신이 이전에 가졌던 완벽한 기억력에 대한 믿음을 구축하는 동시에 현재 기억력의 저하에 대한 믿음을 키운다.

이 현상에 대해서 토니 부잔은 이렇게 말한다. 기억에는 장기기억과 단기기억이 있는데, 매일 사용하는 모든 단어를 통한 모든 언어 구사는 장기기억의 기능이다. 언어 구사는 정신적 기술의 놀라울 만큼 지속적인 힘과 정확성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서 정신 능력이 쇠퇴한다는 불평, 특히 사라져 가는 기억력을 한탄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일관성과 호소력, 뛰어난 언어 기억력은 그들이 주장하려는 바를 완벽히 반박한다. 그들은 놀라운 장기기억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토니 부잔은 장기기억과 단기기억, 학습에 필요한 기억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책에서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뇌세포는 손상되지 않고 오랫동안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으며 창의력, 기억력이 오히려 향상될 수 있다는 지식은 큰 자신감과 의욕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그리고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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