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북스] 내 안의 남다름을 이끌어내는 법

이능의 발견


고된 취업 준비 기간을 거쳐 입사했지만 일이 맞지 않는다고 여겨 뒤늦게 다른 분야에 신입으로 취직하는 이른바 ‘중고 신입’이 적지 않다. 환경에 적응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업무도 녹록치 않아, 결국에는 자신에게 그 분야에 대한 재능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새로운 분야에서 경력을 새로 시작하지 않더라도 ‘이 일이 과연 내게 맞는 걸까?’, ‘나는 이 분야에 재능이 없는 것 같다’라는 생각에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누구에게나 고유한 재능이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소질과 재능을 갖춘 분야에 뛰어들면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많은 자기계발서가 재능과 관련해 ‘좋아하는 일을 잘해라’, ‘잘하는 일을 잘해라’, ‘노력으로 인생이 결정된다’라는 주장을 펼친다. 그러나 약 10만 여 건의 과학 논문을 독파하고 전문가 600인을 인터뷰한 과학 칼럼니스트 스즈키 유는 이러한 생각이 큰 착각이라고 지적한다.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재능은 타고나는 일이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잘하는 일이 아니라, 속한 환경에 따라 상대적으로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재능이란 태어나면서부터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을 만큼의 능력을 발휘하는 상태’다. 사회학, 인지심리학, 발달심리학, 유전학, 뇌과학 등 다방면의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해온 저자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 또한 자신이 속한 환경 안에서의 남다른 능력, 즉 이능(異能)을 발견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독려한다.

이 책은 다른 이들보다 조금 오래 살고 있는 고양이 선생(120세)과 인생의 길을 정하지 못하고 헤매는 제자(20대 직장인, 월급 200만 원)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구성하여 쉽게 읽힌다. 

1부에서는 재능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고, 2부에서는 질문에 따라 워크시트를 채워봄으로써 직접 자신의 이능을 찾아볼 수 있다. 재능과 소질의 한계를 느끼고 진로를 바꾸고 싶을 때, 커리어를 다시 정비하고 싶을 때, 자기 자신을 깊이 있게 분석해보고 싶을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속한 집단 안에서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재능, 이능을 찾아라!

인생은 가장 뛰어난 한 사람만이 성공하는 시험이 아니라, 초능력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여 다투는 이능 배틀과 유사하다. 이능 배틀의 세계에서는 단순히 강력한 능력보다는 능력을 상황에 맞게 사용함으로써 문제 상황을 헤쳐나간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성공’을 판별하는 기준은 한 가지가 아니고, 그 방식도 저마다 다르다. 프로 스포츠나 학문의 세계처럼 성공하는 방법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분야를 제외하면, 성공한 사람들은 정해진 길을 착실히 밟기보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의 능력을 키워 부와 명예를 얻은 경우가 많다. 

이처럼 성공을 판별하는 규칙이 일률적이지 않은 세계에서는 누구나 성공할 수 있으며, 그 성공의 열쇠는 자신이 속한 집단 안에서 남들과 차별화되는 능력, 즉 ‘이능’이다.

경제학의 비교우위 이론에 따르면 어느 한 개인이 모든 영역에서 뛰어나고 다른 누군가는 모든 영역에서 뒤처지더라도, 기회비용을 고려하여 저마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영역에서 특화하면 모두가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능은 개인의 능력에 대해 경제학의 비교우위 관점으로 접근한 결과다. 이능의 핵심은 ‘지금 내가 속한 환경 안에서’ 남보다 두드러질 수 있는지의 여부다.

‘다른 능력’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현대 예술계다. 세계적인 현대 예술가 50만 명을 조사한 2018년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작가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신인 시절 유명한 갤러리에 작품을 전시한 작가와 그러지 못한 작가다. 그렇다면 신인 시절 테이트모던, 뉴욕현대미술관과 같은 유명한 갤러리에 가지 못했던 작가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 답은 바로 현대 미술계의 복잡한 평가 기준에 있다. 

성공을 어느 한 가지 척도로 분류할 수 없는 현대 사회처럼 현대 미술계 역시 미술관이나 바이어, 비평가마다 모두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기에 설령 신인 시절에 큰 갤러리에 작품을 전시하지 못한 작가라도 다양한 갤러리를 거치며 남들과 다른 부분을 특화하고 발전시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재능을 찾는 테스트는 이미 여럿 존재한다. 스트렝스 파인더나 VIA-IS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테스트는 사람들을 34가지 정도의 한정된 패턴으로 축소시킨다. 결과도 추상적이기에 이를 바탕으로 생활에 적용해 능력을 갈고 닦기 위해서는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의 2부에서는 이러한 기존 재능 테스트의 아쉬운 점을 보완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이능을 발견하고 갈고닦는 방법을 알려준다. 크게 4단계로 이루어진 워크시트는 직접 펜을 들고 질문에 답을 채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능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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