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뇌를 알고 싶어할까? 뇌가 마음을 이해하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은 아닐까? 마음을 알기 위해 중요한 단서를 붙잡으려면 인간의 뇌 기능과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마음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뇌의 구조와 기능은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
인간 뇌가 발달하는 과정을 아주 간략하게 살펴보자. 인간은 수정 후 38주 만에 태어나는데, 뇌로 자라게 될 세포 덩어리인 원기는 수정 후 4주 차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미분화 상태의 원기는 점점 증식하면서 뉴런을 비롯한 각종 세포로 분화한다. 분화한 뉴런은 저마다 정해진 위치로 이동해 다른 뉴런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그 뒤를 이어 신경아교세포가 만들어진다.
태어나기 전부터 시냅스 형성, 불필요한 시냅스 제거, 말이집 형성 등의 과정을 거치는 인간의 뇌는 태어난 이후로도 계속 발달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무 살쯤 성인의 뇌가 된다고 하니, 결국 인간의 뇌는 20여 년에 걸쳐 완성되는 셈이다.
이 책에서는 뇌에 대한 교과서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뇌과학을 연구한 과학자들의 숨겨진 일면도 들여다본다. 또한 오늘날의 뇌과학 연구를 소개하고 있다. 광유전학을 비롯해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각종 기술과 뇌의 진화와 뇌 기술에 관한 최신 연구 성과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뇌를 알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입문서다. 좌뇌형 인간, 우뇌형 인간이 따로 있을까? 과연 뇌가 클수록 지능도 높을까? 그런데 뇌에는 왜 주름이 있을까? 뇌는 왜 말랑말랑할까? 등 뇌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에 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분자생물학과 발생생물학에 관한 배경지식을 토대로 뇌에 대해 설명해준다.
또한 뇌과학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각종 기술과 뇌의 진화, 뇌의 기술에 과한 최신 연구 성과까지 담고 있어, 뇌과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가이드로 삼기에 충분하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