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다미주신경 이론

내 삶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


우리가 누구이며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 몸에서 시작된다. 보통 특정 상황에서 자신의 행동이나 태도는 뇌가 판단해서 내린 합리적인 결정이라 여기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일상의 거의 모든 행동은 몸, 정확히 자율신경계의 자동 반응 시스템을 따른다. 이것이 우리가 평소 몸에 주의를 기울이고 몸의 신호를 알아차려야 하는 이유다.

느낌, 생각, 행동을 포함한 인간의 모든 경험은 자율신경계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자율신경계를 이해하고 다루는 일은 신체적·심리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핵심 기술이자 치유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1990년대에 정신의학자 스티븐 포지스 박사는 인간의 몸(신경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어떤 식으로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지를 연구한 '다미주신경 이론(Polyvagal Theory)'을 발표했다.

이 이론은 전 세계적으로 트라우마를 비롯한 각종 정신 건강상의 문제 해결에 두루 활용되며, 단순한 의료적 치료를 넘어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통합 치유 과정에 핵심적인 근거를 제공한다.

다미주신경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자율신경계는 크게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교감신경계는 배 쪽과 등 쪽 미주신경이라는 두 가지 핵심 신경 경로를 가지고 있다. 진화의 과정을 거치며 차례로 등 쪽 미주신경(단절-포기 반응), 교감신경(투쟁-도피 반응), 배쪽 미주신경(연결-상호조절 반응)이 발달했으며, 이 세 가지 신경계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활성화되어 있느냐에 따라 상황에 대처하는 우리의 반응이 달라지고 생각과 느낌과 경험 또한 달라진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위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정 편향(Negativity Bias)이 내재해 있어서 더 쉽게, 더 자주 '등 쪽 미주신경'과 '교감신경' 상태에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배 쪽 미주신경'에 주의를 기울이는 연습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하고 균형 잡힌 신경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다미주신경 이론의 핵심이다.

《다미주신경 이론》(불광출판사, 2023)은 누구나 쉽게 다미주신경 이론을 이해하고, 일상에서 자신의 신경계를 유연하게 다루는 법을 안내하는 실용서이다. 스티븐 포지스 박사의 제자이자 동료로서 다미주신경 이론을 신체·심리 치료 분야로 확장하고 대중화해 온 저자 뎁 다나(Deb Dana)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다미주신경 이론에 근거해 우리 삶에 웰빙을 가져다주는 안전과 연결의 미주신경에 닻을 내리는 방법을 알려 준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의식적으로 대응하고, 감정과 경험에 휘둘리는 대신 그것을 선택하고 성찰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줄 것이다.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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