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나빠서? 노력이 부족해서?
답은 '뇌의 최적화'에 있다.
무기를 다루는 법도 모르는 사람이 전쟁에 나간다면 어떨까? 천운이 따르지 않는 이상 처참히 패배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시험이라는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는 무엇일까? 바로, ‘뇌’이다.
지식과 개념을 암기하는 것도, 다양한 공식을 문제에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답을 도출하는 것도 결국 모두 ‘뇌’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험생 대부분은 당장 눈앞에 주어진 공부와 시험을 쳐내느라 바빠 뇌의 규칙이나 사용법을 익히는 데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여 공부 시간을 더 늘리거나, 타고난 머리가 나쁘다며 공부를 포기해버리곤 한다.
그러나 2011년, 세계적인 뇌 과학자 이케가야 유지의 책 『최적의 공부 뇌』가 출간된 이후 수험생들의 인식이 확 바뀌었다. 이 책을 통해 뇌를 활용한 공부법을 터득한 수험생들이 “10시간 붙잡고 있어도 못 외우던 걸, 2시간 만에 끝냈다”라는 후기를 쏟아냈고, 성적을 결정하는 것은 공부의 양이 아니라 뇌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후 중국에서도 출간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아시아권에서는 일명 ‘이케가야 공부법’이 유행처럼 번졌다. 명문대에 합격한 한 개인의 합격 비결이 아니라, 뇌 과학자가 100여 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검증한 공부법이었기에 이 유행은 단시간에 끝나지 않고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졌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독자 후기가 3년 만에 20만 건을 넘어섰으며, 지금도 꾸준히 생생한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이케가야 유지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발휘하는 능력은 실제 능력의 100분의 1에 불과하다. 뇌의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천재라고 불리는 이들은 요령 좋게 기억하는 사람일 뿐이며, 뇌를 활용하고, 최적화하는 방법만 안다면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 똑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탁월한 성적을 내고, 단번에 합격하는 이들의 비밀은 결국 뇌의 적절한 활용, 그리고 ‘최적의 뇌 세팅’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한 번만 봐도 시험날까지 까먹지 않는 뇌, 단기간에 지식을 쭉 빨아들이는 뇌, 문제를 보자마자 해법을 찾아내는 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뇌의 특성과 함께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그의 공부법은 ‘효율’에 방점이 찍혀 있다. 공부할 것이 산더미인 수험생에게 효율적인 공부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른 학습서가 복습의 중요성만을 이야기할 때, 이 책은 뇌 과학을 근거로 최소한의 복습 횟수, 시간, 그리고 간격을 분석하여 전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효과적인 암기·학습·응용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공부 원칙을 뇌의 특성과 연계하여 알려준다. 이 원칙을 알기만 하면, 다른 이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공부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동안 가장 효율적인 공부 플랜을 짤 수 있다. 또한, 나잇대에 따라 달라지는 뇌 기능을 고려한 공부법, 효과적인 과목별 공부 시간대, 세타파와 편도체를 활용한 학습 능력 증진법 등 뇌 과학자가 아니면 알려줄 수 없는 공부 전략을 알려준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