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젊은 뇌과학자 마이크 트랜터 박사는 인생 대부분을 실험실에서 보내는 외골수 과학자지만, 자신이 연구하고 공부하며 알게 된 뇌과학적 지식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었다. 어느 날 그는 SNS로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뇌에 관해 가장 흥미롭다고 여기는 질문들, 늘 궁금했지만 답을 알아볼 기회가 없었던 질문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사람들은 엄청난 관심과 응원, 질문을 보내왔고 질문들은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흥미롭고 재미난 것들이었다. 《뇌는 왜 다른 곳이 아닌 머릿속에 있을까》는 그 질문들에서 출발했다.
책을 쓴 트랜터 박사는 “뇌는 하고 많은 곳 중 왜 하필 머릿속에 있는지, 머리를 맞으면 정말로 기억을 잃게 되는지, 아이스크림 두통으로 죽을 수도 있는지” 등 다소 기상천외한 질문에서부터 “뇌에서 가장 오래된 영역은 무엇인지, 뇌세포는 한번 죽으면 다시는 재생되지 않는지, 기억은 뇌에 어떻게 새겨지며, 의식이란 또 무엇인지” 등과 같은 아주 근본적인 질문에 답한다.
또한 “왜 어떤 사람과는 처음부터 죽이 잘 맞고 금세 친구가 되는 것인지, 천재의 뇌는 뭔가 다른 것인지, 뇌는 정말로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지, 남성과 여성의 뇌가 실제로 다른지” 같은 일상적인 궁금증에도 뇌과학적 원리를 대입해 설명한다. “대마초는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울증은 왜 생기며 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명상할 때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며 정말 명상이 좋긴 한 건지” 같은 정신건강에 관한 논의도 놓치지 않았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