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북스] 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 (라훌 잔디얼 저)

라훌 잔디얼 저 | 윌북(willbook) | 원제 : Neurofitness

브레인 85호
2021년 03월 30일 (화)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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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훌 잔디얼 저 | 윌북(willbook) | 원제 : Neurofitness

저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국립암연구소에서 선정한 통합 암 치료 전문 기관인 시티 오브 호프 City of Hope 재단의 저명한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뇌과학자이다. 뇌의 종양이 암세포로 발전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10권 이상의 의학 서적과 100편 이상의 논문을 출간했다. UC샌디에이고 유명 강의상(Distinguished Teaching Award), 펜필드 연구상(Penfield Research Award) 등을 수상했다.

“그건 마치 중세 시대 수술 모습 같았다. 내가 살아 있는 인간의 두개골을 처음으로 열었을 때의 이야기다.” 저자는 자신이 집도한 첫 뇌 수술 장면을 이렇게 묘사한다. 환자의 머리를 고정한 뒤 두피를 가르고 두개골에 동그랗게 구멍을 낸 뒤 ‘뚜껑’을 들어낸다. 환자의 뇌 안에 똬리를 튼 수막종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메스를 든 그의 손길은 매우 조심스럽고 철저해야 한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자칫하면 환자는 평생 말을 못 하게 될 수도,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부학은 섬뜩한 동시에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저자는 살아 있는 인간의 뇌를 접하면서 인체가 지닌 신비의 핵심을 보았고, 그 신성한 공간에 들어가는 수술에 전율을 느꼈다. 그 길로 그는 신경외과 전문의가 되었고, 더 나아가 암 치료 연구를 하는 신경과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수많은 환자의 뇌이랑과 고랑 골짜기를 탐험하며 침입자를 제거하고 그 사이를 흐르는 강줄기와도 같은 혈관들을 살피며 질병을 치료하는 데 앞장서 온 그지만, 뇌 수술은 여전히 긴장된다고 말한다. 환자의 생명이 경각에 달린 순간, 인체 기관의 사령부인 뇌를 고치는 의사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는 시작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자체로 경이로운 우주인 우리의 뇌. 저자는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 측두엽으로 나뉘는 기본적 구조부터 뇌의 각 부위가 하는 기능을 간단하고 알기 쉽게 정리한 후 우리가 흔히 ‘과학적 사실’이라고 믿는 낭설을 바로 잡으며, 신경과학의 역사와 최근의 신경과학적 발견까지 짚어 준다.

가장 중요한 건 뇌졸중, 중증외상, 뇌암을 회복한 환자들을 치료하며 알게 된 뇌의 놀라운 능력이다. 뇌는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인 ‘신경가소성’을 지녔다. 뇌를 다친 환자들도 노력을 통해 인지 기능을 끌어올렸는데 건강한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저자는 우리의 기억력과 창의력을 최대한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며 검증된 전략을 제시한다. 전부 당장 실천해봐도 좋을 팁들이다.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머리가 잘 돌아간다”, “잠은 5시간만 자도 충분하다”,“뇌는 청소년기에 완전히 성숙한다.” 이 말들은 저자에 따르면 모두 틀리다. 한편 “우울증을 전기충격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두뇌 훈련 게임은 지능 계발에 효과가 있다”는 옳다. 신경과학의 최전선을 지키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학과 낭설을 분리하고 광고를 걸러낸 진짜 희망에 대해 알려주고자 하며, 최신 과학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주장은 하지 않는다.

신체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노화 시계를 늦추는 방법은 있다. 보다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오늘도, 내일도 가장 중요한 자기 관리인 두뇌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면 이 책이 그 길을 열어줄 것이다.

글. 브레인 편집부 | 자료출처=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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