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상은 의술만큼 오래된 분야이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과학'과는 별반 관계없는 분야로 취급받았다. 현재 종교를 제외하고 명상을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분야는 의료다. 혈압을 낮추고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키고, 또 세포 분열과 관련이 있는 텔로머라아제(telomerase) 효소의 활동성을 높이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심장병 환자나 우울증 환자 그리고 치매 예방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감성 계발이나 공감 능력 계발 등의 분야에서 명상의 유용성이 밝혀지면서 의료에 이어 명상을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는 곳이 바로 기업이다. 구글은 이미 '내면검색 프로그램'을 만들어 명상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애플 역시 젊은 시절부터 명상을 한 스티브 잡스의 영향으로 직원들의 창의력 향상과 스트레스 감소에 명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나이키, 도이치 뱅크, 야후, ALO 타임워터 등이 명상을 도입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국내로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 효성 등에서 몇 년 전부터 임원 대상 명상 교육을 실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삼성이 명상을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장현갑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삼성의 명상 교육에 참여해 지난해 21만 명 이상의 삼성 직원을 이끌었다.
<마음 vs 뇌>, <스트레스는 나의 힘>등을 집필하고 <붓다브레인>을 번역하는 등 뇌를 움직이는 마음의 비밀을 대중에게 알리는 장 교수는 최근 <명상에 답이 있다>를 통해 다시 한번 현대인들에게 명상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저자는 명상을 할때 일어나는 뇌파의 변화와 자율신경계 등 최근 뇌과학 연구 성과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또 호흡명상, 자비명상, 마음챙김명상, 이미지 힐링 등 각종 질병의 치유와 감성, 공감 능력 등을 향상시키는 명상법을 쉽게 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시했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명상 뇌파의 변화, 명상을 할때 일어나는 좌뇌와 우뇌의 변화, 명상과 자율신경계의 변화 등 최근의 과학적 연구성과를 소개했다.
2부에서는 15~20분 정도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명상법을 소개했다. 가장 기본적인 명상법이라고 할 수 있는 호흡명상, 집중력을 높이고 학습능력 등의 계발에 효과적인 집중명상(만트라명상), 통증을 줄여주고 공감능력을 높여주는 마음챙김명상 등을 각각 나누어 설명했다.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으로 명상을 함으로써 삶이 보다 건강하고 보다 행복하게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장현갑 ㅣ 담앤북스 ㅣ 220쪽 ㅣ 13,800원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