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속에 있는 모든 것은 자연의 현상이다. 생각의 출현 또한 우주·천문 현상이다. 38억 년이라는 시간과 우주라는 공간으로 우리의 지식과 세계관을 확장시킨 이 책은 생각과 의식이 우리 뇌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작동하는지를 자세하게 관찰하고 서술한다.
저자인 박문호 박사는 30여 년 동안의 탐구적 독서를 통해 체득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강의로 잘 알려진 과학 전문가다. 저자가 5년 동안 강의하면서 쌓은 지식의 의미와 내용을 ‘뇌과학’의 시각으로 일관되게 구성한 이 책은 하나의 우주 현상으로 본 ‘생명’ 이야기를 시작으로, 뇌의 본질적 기능이 환경에 적응하는 운동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한다.
이 운동을 통해 매순간 새로운 시간과 공간 감각이 생겨나고, 그 기억들이 행동을 계획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또한 생각의 출현으로 가는 길에는 융통성과 판단력, 비전이 탁월한 학습 주도형의 인간이 서 있다. 서로 다른 신념 시스템끼리 충돌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보는 일인데,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공부해야만 우리의 뇌는 학습 기억이 우세한 상태로 작동하여 유연하고 창의적인 인간이 된다.
저자는 과학과 인문이라는 두 문화의 심연을 메워줄 희망을 뇌과학에서 찾는다. 뇌과학이 던지는 메시지는 뇌의 시스템이 어떤 패턴을 이루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동도 다르게 결정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사실을 꾸준히 확인하고 습관화하면 우리의 사고가 변화한다는 것인데, 저자는 이러한 결론에 이르는 탐구의 과정을 매우 깊고 넓게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