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트레이너 자격 과정의 첫 시작

브레인트레이너 자격 과정의 첫 시작

브레인트레이너 스토리

브레인 104호
2024년 04월 24일 (수)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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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트레이너 자격 과정의 첫 시작

2010년 동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한 첫 브레인트레이너 과정이 생생히 기억난다.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이 공인된 직후였다. 브레인트레이너가 무엇인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격 과정을 개설하기까지 거의 반년이 걸렸고, 수강생 모으기도 쉽지 않아 6명으로 첫 과정을 시작했다. 수강생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이 자격 과정을 처음 운영해보는 것이어서 매번 밤잠을 줄여가며 강의 준비를 했고, 강의실에서도 수강생들의 반응을 살피며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그렇게 마음 졸이며 진행하던 과정을 마무리할 즈음, 내가 지금까지 이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 순간을 경험했다. 강의 때 늘 뒷자리에서 경청하던 한 수강생 분이 강의를 마치고 문을 나서는 나의 손을 꼭 붙잡고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강의 들으면서 내 뇌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찾게 되었습니다. 내 인생이 이제부터 바뀔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뇌의 가치와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전달함으로써 개인의 삶과 사회가 바뀔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순간이었다.
 

이후 자격취득자 4천 명 배출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나 스스로 뇌의 가치와 가능성을 매일 체험하며 브레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그동안 자격시험은 50여 회 실시되었고, 4천 명에 이르는 자격취득자가 배출되었다. 브레인트레이너협회에서 진행한 수많은 교육과정과 행사를 통해 브레인트레이너로서의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분들을 만났고, 이분들께 그동안 체화해온 브레인트레이닝을 아낌없이 전달했다.

브레인트레이너는 직업으로서도 유망하지만,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과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새로운 삶을 꿈꾸게 한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자격 과정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소감 역시 ‘나 자신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내 인생 전반을 만들어내는 ‘뇌’에 관해 알게 되면서 그러한 자각과 변화가 찾아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교육과정 자체가 암 환자인 내게 큰 힘과 위로가 되었다”

지금까지 자격취득 과정에서 만난 이들 중 크게 기억에 남는 또 한 분이 있다. 그분은 브레인트레이너 과정을 마치며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말수가 적고 조용한 분이셨는데 과정을 통해 변화한 스토리는 극적이었다. 공무원 출신인 그분은 수강 전에 암판정을 받은 상태였고,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지냈다고 한다.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상심해 세상과 단절하다시피 하며 살다가 이 과정을 들었는데,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이 하기에 따라 몸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조금씩 용기를 내게 됐다고 했다.

이후 뇌에 대한 이해와 실질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컨디션이 점차 좋아졌고, 마침내 세상으로 나와 삶을 다시 살게 됐다, 교육과정 자체가 큰 힘과 위로가 되었고 브레인트레이너 과정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 같이 공부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했다는 그분의 메일을 읽으며 나 또한 그 어떤 보상보다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서 변화가 시작되는 BTD 프로젝트

부산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트레이너 한 분은 허리 통증이 심해 진통제를 하루 두 알씩 먹으며 누워 지내다시피 했다.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운동을 했는데 잘못된 동작으로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상황까지 겹쳤다. 이즈음 협회에서 운영하는 ‘브레인트레이너 다이어리(이하 BTD)’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됐다.

이분은 자기 자신을 원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내면의 예민성을 돌보지 않고 오랫동안 간과하며 살아왔음을 BTD 프로젝트를 통해 자각했다. 자신이 실은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향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놀랍게도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강도가 줄었다. 맞춤 트레이닝을 통해 적합한 운동 동작을 세팅하고부터 허리 통증도 잡히기 시작했다. 

몇 달 뒤에는 달리기가 가능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졌다. BTD 프로젝트에 이어 협회에서 실시하는 정회원 화상 트레이닝 세션, 최근 진행한 스페셜 브레인트레이너(SBT) 과정까지 3년간 빠짐없이 성실하게 참여한 이후 이분의 뇌파와 맥파 수치는 크게 변화했다. 특히 맥파로 관찰된 자율신경계의 변화가 극적이다. 이전에는 부교감신경계의 활성도와 전체적인 피로도가 높은 상태였는데, 최근 측정한 수치로 보면 심장 건강도가 매우 좋아지고 교감신경계 활성도가 올라가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회복하고 있다. 피로도가 완화되고 신체 활력도는 증진된 결과를 얻은 것이다.

브레인트레이닝을 하는 과정은 뇌파와 맥파 지표를 보며 측정 지표 중 부족한 것을 채우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지표는 자신에 대한 이해를 돕는 거울이고, 이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인정하고 돌보는 과정이 이어짐으로써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스트레스가 줄고, 사고의 유연성이 높아졌다” 

브레인트레이너를 통해 인생 제2막을 새롭게 펼치는 분들도 여럿 있다. 2014년에 자격을 취득한 이후 협회에서 운영하는 역량강화 교육을 꾸준히 이수하며 브레인트레이닝 체험과 역량을 키워온 한 대학 교수님은 지난해 정년을 맞아 브레인트레이너로서 새롭게 활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분은 브레인트레이닝이 뇌의 작동원리를 기반으로 몸과 마음의 변화를 끌어낸다는 점이 마음에 들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자격을 취득했다. 우선 자신부터 변화를 체험하기 위해 협회에서 진행한 트레이닝 세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체중을 10킬로그램 감량하고, 혈압과 혈당 수치를 개선했다. 근력 부문에서도 푸시업, 스쿼트, 싯업, 플랭크 종목의 기록이 이전보다 3배가량 향상됐다. 그에 더해 항상 치열하게 살면서 피할 수 없던 스트레스가 줄고, 사고의 유연성이 높아졌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쉼 없이 역량을 키우며 활동영역을 확장해가는 ‘뇌미인’

평생 교직에 몸담으며 청소년 상담 경력을 쌓은 한 트레이너분은 이미 역량이 출중했다. 여기에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으로 전문성을 더하니 퇴직 후에 활동영역이 오히려 넓어졌다. 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담도 더 깊게 이루어지고, 특히 뇌파 측정을 활용한 상담을 통해 청소년뿐 아니라 부모 상담, 감정노동, 코로나블루 대응, 치매예방 분야까지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두뇌 활용 학습 코칭, 뇌를 살리는 진로캠프,위기학생대상상담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교육연구소 대표로서 쉼없이 자신의 역량을 키워가는 이분은 자신을 ‘뇌미인’이라 칭한다. 다른 사람한테서도 나날이 더 날씬하고 젊어진다는 말을 듣는다며. 그는 브레인트레이너로서 많은 사람에게 뇌의 가치와 삶의 희망을 전하는 삶에 감사하고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면서 얻는 활력

70대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넘치는 에너지와 건강한 피부, 환한 미소를 지닌 트레이너분도 소개하고 싶다. 평생 회사를 경영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이분은 뇌교육을 통해 브레인트레이닝을 만남으로써 삶에 또 다른 큰 변화를 이뤄냈다.

협회에서 뇌건강 레크리에이션 지도사, 전문강사 과정 등 직무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역량을 강화했고, 브레인트레이너로 활동하며 기체조, 웃음체조, 박수체조, 인지강화체조, 음악과 율동, 명상 분야의 강의를 한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 강사, 어르신복지관, 경로당, 공원 강사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이를 통해 더 건강해졌다는 피드백을 들을 때 큰 보람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브레인트레이닝 활동을 더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꿈과 희망을 품은 청년의 눈빛을 본다.
 


HRD 분야를 비롯해 리더에게 필요한 자격으로 부각될 것

지역의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한 ‘뇌건강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가 브레인트레이너가 되신 분들도 있다. 전업주부에서 어르신들의 뇌건강을 컨설팅하는 전문가가 된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분들 중에는 가족이나 가까운 이들이 치매를 비롯한 뇌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브레인트레이너가 되어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또 자신의 뇌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필요를 강하게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브레인트레이닝은 진정한 뇌건강을 도모하기 위해 기본적인 치매예방 활동, 뇌를 활성화하는 체조뿐 아니라, 노년의 삶의 가치와 의미, 행복하고 보람된 삶을 설계하고 희망을 드리는 과정을 제시한다. 이러한 활동은 정보를 전달받는 당사자뿐 아니라 전달하는 브레인트레이너 자신이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기업체나 관공서 HRD 분야에서도 브레인트레이너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업 컨설팅회사 대표이자 브레인트레이너인 분은 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 재직 시절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했다. 한국능률협회에서 진행한 뉴로리더십 과정에서 브레인트레이너와 인연이 되어 자격을 취득하고, 이후 자격의 전문 직무영역과 뇌파 측정을 바탕으로 ‘스마트브레인 셀프매니지먼트’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는 뇌 기반 교육 프로그램으로 브레인트레이너 전용 뇌파 측정기기인 스마트브레인을 활용해 개인별 두뇌 활용 능력 수준과 행동 특성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효과적인 리더 양성 프로그램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HRD KOREA 교육 프로그램 대상 및 명강사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HRD 분야에서는 인재 개발을 목표로 뇌 기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자 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브레인트레이너가 매우 적합한 역할을 할 것이고, 나아가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은 리더들이 습득하고 활용해야 하는 영역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본다.

지난 10여 년간 쓰여진 브레인트레이너들의 스토리는 끝이 없다. 이들의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들려주는 것은 뇌에 대한 이해와 활용을 통해 개인과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더 많은 분야, 더 넓은 영역에서 브레인트레이닝이 활용될 것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할 브레인트레이너들의 큰 활약이 기대된다.
 

글_노형철
브레인트레이너협회 사무국장.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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