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 칼럼] 성형처럼 성격을 바꿔주는 기술이 있다면

[뇌교육 칼럼] 성형처럼 성격을 바꿔주는 기술이 있다면

인류의 위기와 새로운 미래의 열쇠

브레인 99호
2023년 06월 05일 (월) 22:32
조회수1053
인쇄 링크복사 작게 크게
복사되었습니다.

외계 문명들은 대체 모두 어디에 있는가?

우주는 거의 무한한 수의 행성이 존재할 정도로 방대하기 때문에 비록 낮은 확률이라 하더라도 우주에 다른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외계 지적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 하지 못했다. 외계 문명들은 대체 모두 어디에 있는가? 천체물리학자들 사이 에서 논의되는 페르미의 역설은 이러한 의문을 제기한다. 

외계 존재를 우리가 지금껏 확인할 수 없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로 추측되고 있지만, 그중에 특히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여과기 가설(The Great Filter hypothesis)이다. 이는 우주 생명체의 한계에 관한 어두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가설은 어떤 시점에서 생물의 진화나 문명의 발전이 불가능에 가까워 져 결국 멸망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류에게 구원일까, 재앙일까? (사진_게티이미지)


인류는 불과 전기 같은 새로운 발견과 발명을 통해 여러 차례 거대한 번영을 누려왔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인류에게 구원이 아닌 일종의 재앙이 될 가능성을 점점 더 크게 드러내고 있다.

인공지능의 상용화가 먼 미래의 일처럼 여겨졌던 것이 이제는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 규모도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유명한 챗봇 AI인 챗GPT 는 활용방법에 따라서는 사무실에서의 업무시간을 상당히 단축해줄 수 있다. 한국에서 개발된 웹툰 AI는 그림을 못 그리더라도 상상력만 있다면 누구나 만화가가 될 수 있는 미래를 목표로 한다. 이 AI는 이미 많은 웹툰 작가들로부터 채색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발전속도는 인간의 역량을 대체해버릴 정도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많은 인공지능 전문가들도 발전속도가 너무 빠른 것에 대해 우려의 목 소리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류에게 구원일까, 재앙일까?

현재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과거에는 과학의 발전이 일을 수월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돕거나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데 그쳤다면, 지금 인공지능 의 발전은 인간의 지적 노동 업무까지 대신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존재 의미 자체를 무색하게 하여 더 이상 개인의 노력이나 발전도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 또한 머지않은 미래에는 친구나 애인까지도 인공 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는, 마치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일이 현실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인간이 더는 할 일이 없는 이 같은 상황이 온다면 과연 인류가 종의 존속과 번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인공지능이 대체 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과 가치가 존재한다는 주장을 하며, 이를 발전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간 고유의 능력이 무엇인지, 이를 발전시키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인터넷 기술의 발전이 불러온 자기계발 분야의 혁신적 변화

이제는 심각하게 인간 고유의 능력, 혹은 인간 가치의 발전에 대해 생각해볼 때이다. 약 3년 전,일본의 한 덴푸라(일본의튀김요리)장인이 자신의 야채 튀김 비법을 세상에 공개한 일이 있다. 이는 ‘정열대륙 공식채널’이라는 유튜브에서 이루어졌는데, 덴푸라로는 최초로 일본 정부로부터 ‘현대의 명공’으로 지정받아 가히 일본을 대표하는 장인으로 꼽히던 그의 이러한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이전 방송에서 자신의 제자가 튀김 비법을 배우려면 10년의 수습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그의 비법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누구든 몇 분 만에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오랜 기간 온갖 심부름과 허드렛일을 하면서 대가의 기술을 전수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돼야 가르쳐줬던 것인데, 갑작스럽게 불특정 다수에게 모두 공개한 것이다.

과거에는 기술이나 지식을 배우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 전수는 매우 신성한 것으로 여겨졌으며, 오랜 기간에 걸쳐 전수 대상자가 성품이나 소질 등 모든 면에서 인정을 받아야만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정보화 시대이기 때문에 각 분야 최고 권위자들의 지식과 노하우를 언제 어디서든 선택하여 배울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예를 들어,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면 기초부터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이들부터 유명한 피아노 거장들의 팁을 알려주는 채널까지, 이 모든 것을 필요에 맞춰 유튜브나 앱스 토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챗GPT를 통해 개인적으로 궁금한 부분까지 상세한 도움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인터넷 기술의 발전은 자기계발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이전에 비해 크게 단축시키고 있다.
 

위인이나 성인의 인격적 특성을 기술을 습득하듯 얻을 수 있다면

그런데 만일 인간의 성품과 기질을 이렇게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는 것 같이 손쉽게 개선할 수 있다면 얼마나 대단한 일일까?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미래를 위한 해답은 수많은 위인의 인격과 인품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여 업적을 남긴 위인들은 불굴의 열정과 끈기, 실패 를 두려워 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자신의 꿈과 목표에 대한 확신 등 공통된 기질을 지니고 있다.

또한 세상을 대하는 뛰어난 통찰력과 이해, 대중을 감동하게 하는 자애심과 이타심은 성인들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위인이나 성인의 이 같은 인격 적 특성을 기술을 습득하듯 얻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까?

우리가 만약 '작심삼일'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다면 그로 인한 결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 많은 이들이 인간의 고유가치라고 할 수 있는 인격과 인품을 외적요소를 활용하여 변화시키는 것에 상당한 혐오감과 공포심을 가지고 있다. 평생을 나태하고 소극적 으로 살았던 사람이 약물이나 시술로 갑자기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며 사교적으로 변한다면, 그를 알던 사람들은 그에 대해 좋게 평가하기보다 그가 뭔가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거기에 더해 어떠한 근거도 없이 막연하게 언젠가 틀림없이 부작 용이 생길 거라며 우려를 보탠다.

어떤 사람이 그의 단점이나 약점으로 생각했던 성격을 어떠한 방법으로 간단히 바꾼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그에게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거나 그의 변화에 대해 의심스러워할 것이다. 더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깨달음이 알약 하나로 가능하다면 그 누구에게 물어보든 그 깨달음은 가짜라고 단정 지을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참된 인격 형성이란 지속적인 노력과 강한 인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이제는 소수의 영웅이 다수를 이끄는 시대가 아닌, 모두가 자질을 갖추고 능력을 발휘하는 시대이다. (사진_게티이미지)


자신이 원하는 내적 힘을 더욱 손쉽게 얻는 방법을 찾을 것

하지만 충격적이게도 우리는 이러한 가능성에 매우 가까워져 있다. 뇌에 대한 연구가 심도 있게 진행됨에 따라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감정과 정서, 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들의 분비 균형이 깨지면 다양한 심리적정신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동기부여나 의지력에 영향을 준다는 점도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심지어 깊은 명상을 통해서나 도달할 수 있는 현상들이 뇌과학적으로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밝혀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사람의 심리적 상태를 직접 조절하는 것은 외부적 경험이나 생각이 아니라, 이러한 정보 자극을 바탕으로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됨으로써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연구들에서 발견된 지식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다이어트나 피트니스 전문가들은 특정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의 활성화를 위해 식이요법이나 운동법을 세팅하여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 는 단지 경험에 근거한 건강법으로 활용했던 얼음 목욕이 연구를 통해 체내 도파민 수치를 마치 코카인 같은 마약을 주입한 것과 같은 레벨로 올리면서도 훨씬 더 오랫동안 효과가 지속되고 부작용도 없으며 집중력 향상, 의지력 강화, 도파민 충동 억제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많은 건강 전문가가 얼음 목욕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이러한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에 관한 연구와 활용이 진척되면 언젠가는 더욱 쉬운 방법으로 자신이 원하는 내적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뇌교육이 담당해야 할 연구 과제이기도 하다.
 

인간 내면 개발에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투자할 때

지금까지 우리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의 연구 개발에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왔다. 그러나 인공지능 같은 다양한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존속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인간 내면을 개발하는 데 더 많은 관심과 시간을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 과거의 상식에 매이지 않고 뇌과학 같은 새로운 지식을 수용하여 인력 개발과 인성개발의 새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할 때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 라뿐 아니라 모든 국가에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이제는 과거와 같이 소수의 영웅이 다수를 이끄는 시대가 아닌, 모두가 자질을 갖추고 능력을 발휘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글_이정한 IBREA Foundation 이사

ⓒ 브레인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 뉴스

설명글
인기기사는 최근 7일간 조회수, 댓글수, 호응이 높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