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칼럼]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책 읽는 명상 CEO의 북칼럼] - 58번째 칼럼

언제부터인가 ‘성격이 까칠하다’는 표현이 눈에 띈다. 필자가 기억하기에는 ‘까칠하다’는 ‘수염이 까칠하다’든가 ‘얼굴이 까칠해졌다’ 등에 쓰던 표현이었던 것 같은데, 한때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 까도녀(까칠한 도시 여자)’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그 후부터 사람의 성격을 평가하는데 자주 쓰이는 단어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성격이 까칠하다’는 말은 과히 좋은 평가는 아니다. 그런데 이리 익숙한 표현이 됐고, 책 제목으로도 ‘까칠’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면 아마도 까칠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의 저서다. 삼성경제연구소 SERICEO 강의를 통해 접했던 분인데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내서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저자가 까칠하게 살기로 선택했다는 내용이라기 보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위한 가이드북 같은 느낌이다. 정신과 전문의인 만큼 여러 가지 심리적인 장애를 가진 환자들과 상담을 하면서 겪은 내용을 전달하면서 독자들이 스스로 한번 돌아볼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사람은 대부분 까칠한 일면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본인의 까칠함을 나타내는 빈도나 경우의 수는 다르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본인에게 손해가 없는 선에서 내면의 까칠함이 발현되곤 하지 않나 싶다. 사회생활에서 까칠함이란 간혹 매력적이란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별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성격이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속마음이야 어떻든 남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자초할만한 내면의 까칠함을 드러내길 원치 않을 것이다. 그러니 스트레스 지수가 나날이 올라갈 밖에 없지 않을까? 본인이 까칠한 성격이든 아니든 간에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품위를 지키면서 좋은 인연을 만들고, 계속 유지해나가기 위해서는 인간의 심리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2012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 국민 중 신경정신과 상담을 한 번 이상 받아본 비율이 전체 인구의 10%를 훌쩍 넘는다고 한다. 무려 5백만 명 이상이 상담 경험이 있고, 그중 절반 가까이는 약 처방을 받았다는 기사를 본 일이 있다. 건전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본인 안에 내재한 까칠함을 관찰하는 힘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겠고, 다른 사람의 성향을 있는 그대로 관찰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 안에는 다양한 신경정신과 사례가 소개되고 있으므로 인간관계 개선과 소통과 공감 능력 향상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www.u-d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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