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틀을 가진 사람, 틀을 깨는 사람

[칼럼] 틀을 가진 사람, 틀을 깨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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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48호
2014년 10월 27일 (월)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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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지구상 그 어떤 생명체보다 ‘뇌는 변화한다’라는 기제가 뜻하는 ‘뇌가소성(neuro-plasticity)'의 원리가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적용되는 존재입니다.

저명 칼럼니스트인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소개되어 유명해진 '1만 시간의 법칙'이란 것도 다른 동물에 비해 인간에게 적용 가능한 것일 만큼, 인간 뇌의 신경망의 커다란 장점은 엄청난 훈련과 경험을 가지면 매우 능숙해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작은 어렵지만, 반복적 입력이 들어가면 숙련된 학습구조를 가지는 셈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커다란 맹점이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의 습득과 강화에는 유리하지만, 생각과 사고, 감정의 유연함 등이 연관된 ‘의식’이란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패턴의 강화는 하나의 ‘고착화’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사상과 철학, 사고의 확장 측면에서는 신경망의 강화가 오히려 편견과 선입견, 즉 하나의 ‘틀’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살아가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덜해지는 것이 단순히 느려지는 뇌발달 속도와 노화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행동과 발달과정에 있어 ‘의식’이란 부분이 얼마나 크고, 넓게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를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어쩌면 자연스러울 수도 있는 이 ‘의식의 틀’이 어릴 때부터 형성된다면, 그리고 그러한 틀조차 대부분 비슷비슷한 형태를 가진 청소년들이 만들어 갈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까요. ‘창의성의 시대’라고 불리는 21세기와는 분명 거리가 있는 모습일 것입니다.

‘눈에 반짝거림이 없어지는 순간 뇌는 쇠퇴하기 시작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호 <브레인>에서는 집중리포트로 ‘21세기 교육혁명, 상자 밖으로 벗어나라’라는 주제를 잡아 보았습니다. 한 개인에게 있어서도 살아오며 형성된 자신의 틀을 깨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한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교육이란 분야에서는 더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20세기 교육과 21세기 교육의 차이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굳이 꼽으라면 틀을 형성하는 교육과 틀을 깨는 교육의 방향이 아닐런지요.

글·장래혁 《브레인》 편집장, editor@brai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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