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교육, 인간 뇌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 혹은 방법

[칼럼] 교육, 인간 뇌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 혹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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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47호
2014년 08월 13일 (수)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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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10분 정도를 걸으면 시냇물 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할 수 있는 풀잎길이 있습니다. 걷다 보면 어느새 힐링이 되는데, 그때마다 자연이 가진 치유의 힘을 느끼곤 합니다.​​ 인성교육에 대해 많은 얘기가 오가지만, 결국 자연과 멀어지고​ 분리된 학교 환경, 자연을 느끼기 어려운 지식 주입 위주의 교육 방식, 자연과 인간이 하나라는 생명의 본질에 대한 인식 부재가 문제 아닐까 합니다.

자연은 모든 생명들이 저마다의 색깔과 형태를 유지하며 그 속에서 생존의 법칙을 터득하며 살아가는데, 우리들은 주어진 문제에 대해서만 빠르게 답을 찾는 방식을 원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해결하려는 자연산 인재가 필요한 시대, 인간 두뇌의 꽃이라는 ‘창의성creativity’의 본질이 문제 해결 능력인데도 말이지요. 

IQ 100년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다는 다중지능이론의 개발자 美 하버드 대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추가로 내놓은 2가지 지능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가드너는 1983년 그의 저서 《마음의 틀Frames of mind》에서 7개의 지능을 제시한 이후 1995년 자연 탐구 지능(자연 친화 지능)을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9번째 지능 후보로 ‘실존 지능(영성 지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가 ‘자연’이라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에 대한 인식과 상호작용 그리고 ‘나’보다는 ‘우리’를 , ‘성공’보다는 ‘가치’를 따르는 인간 두뇌의 특별한 지능에 대해 주목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 선조들은 이미 그 답을 갖고 있었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생명에 대한 경외감 속에 보이지 않는 하늘을 알고, 보이는 땅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는 ‘천지인天地人’ 정신, 교육에서 몸과 마음은 분리되어서는 안 되며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심신쌍수心身雙手’의 생활 문화, 인간 뇌의 본질적 가치를 꿰뚫은 ‘강재이뇌降在爾腦’의 뇌 철학, 단군조선의 건국이념이자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으로 내려온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에서 느껴지는 혜안과 통찰은 그야말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번 호 《브레인》에서는 21세기 인재상으로 주목받는 ‘인성영재’와 한민족의 정신문화적 자산과 뇌과학을 결합해 정립한 한국 뇌교육의 다양한 소식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뇌를 이해하고, 뇌를 알고 나서 중요한 것은 결국 뇌를 잘 활용하는 것,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 혹은 방법이라는 ‘교육’이니까요.                

 글·장래혁 《브레인》 편집장, editor@brai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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