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식 명상 '뇌교육' 기업에 적용 후, 기업성과에 효과!

[인터뷰] 한국식 명상 '뇌교육' 기업에 적용 후, 기업성과에 효과!

박순녀 HSP컨설팅 유답 책임연구위원

기업성과를 높이는데 명상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고 있다. 구글, 애플,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등은 자체적으로 명상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회사 내 명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조직 구성원들의 멘탈헬스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교육에 한국식 명상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명상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순녀 HSP컨설팅 유답 책임연구위원은 ‘직장인의 멘탈헬스 증진을 위한 고객맞춤식 뇌교육 기반 명상프로그램의 개발과 효과 연구’를 주제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총장 이승헌) 뇌교육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연구에서는 K사 생산직 직원 771명을 대상으로 7개월 간 13차례 뇌교육 명상을 시행했다. 연구결과 자기효능감과 희망, 낙관주의, 자아수용과 환경통제력 등에서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10년 이상 근무한 40대 직장인의 멘탈헬스 증진에 효과적이었다.

박순녀 박사는 지난 11일 뇌교육연구소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박 박사를 만나 연구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뇌교육연구소 13회 학술대회 기사)

▲ 지난 11일 경기도 부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열린 뇌교육연구소 학술대회에서 박순녀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HSP 컨설팅 유답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16년간 기업교육을 담당했습니다. 교육하면서 만난 직장인 대부분은 직장생활에서 행복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회사에 출근하는 생각만으로도 우울해진다는 '회사 우울증'을 느끼는 직장인이 상당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직장인의 정신건강을 높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직장인의 정신건강은 개인적인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직무 열의, 이직률에 영향을 주고, 생산성을 저하하는 등 조직성과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개인적인 차원이 아닌 기업 차원에서의 대책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뇌와 명상을 주제로 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맞는 명상법을 찾던 중, 한국식 명상을 체계화한 ‘뇌교육’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 박순녀 HSP컨설팅 유답 책임연구위원

박순녀 박사가 뇌교육 명상프로그램을 적용한 K사는 2010년부터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상태였다. 직원들의 멘탈헬스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었다. K사 생산직에 맞추어 직장인의 멘탈헬스 증진을 위한 고객맞춤식 뇌교육 기반 명상프로그램을 개발해 그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 주요 연구목적이었다.

“멘탈헬스는 단순히 신체건강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밝은 마음과 긍정의 힘을 가진 상태로, 삶의 만족도와 더불어 최상의 심리적 기능을 발휘하는 상태입니다. 연구에서는 직장인의 멘탈헬스의 핵심요인을 심리적 웰빙, 긍정심리자본, 삶의 만족도 등 3가지로 추렸습니다.”

K사에 적용한 프로그램인 '멘탈헬스 증진을 위한 힐링캠프'는 직장인의 멘탈헬스 증진이라는 교육목적 달성을 위해 힐링 보디(Healing Body), 힐링 마인드(Healing Mind), 힐링 라이프(Healing Life)라는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뇌교육 프로그램 5단계를 기반으로 하여 1박 2일 과정으로 진행된다. 힐링 바디 단계에서는 건강회복을 통해서 몸을 편안하게 만들고, 힐링 마인드 단계에서는 마음의 편안함과 감정관리 방법을 터득, 힐링 라이프에서는 자기 안의 열정이 살아나 생활 속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삶의 의미를 재정립한다.

교육 기간에도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을 해나갔다. 교육 이수자들 역시 단순히 교육을 체험하는 것에서 나아가 실생활의 적용이 중요성을 느끼고, 재이수자들도 증가했다.

“교육도 중요하지만 실천이 중요함을 깨닫고 과목별 깊이를 알고 실천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좀 더 정확하게 배워서 작심삼일이 아니라 꾸준히 하고 싶다.” (재교육생 면담내용 중 발췌)

▲ K사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긍정심리자본, 삶의 만족도, 심리적 안녕감의 모든 하위요인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뇌교육 명상 프로그램 도입 후, 최단기간 파업 없이 임금협상 타결

연구결과, 긍정심리자본과 심리적 웰빙, 삶의 만족도의 모든 하위요소에서 교육 후 크게 상승했다. 통제집단과의 비교에서는 긍정심리자본의 하위요인 중 자기효능감과 희망, 낙관주의에서 집단 효과가 나타났고, 심리적 웰빙의 하위요인 중 자아수용과 환경통제력에서도 효과가 있었다.

K사는 40대가 58%를 차지하며, 10~15년을 근무한 직원들의 멘탈헬스 수준이 매우 낮았다. 그러나 교육 후 이들의 변화가 가장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연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13차례 교육이 진행되면서 회사의 변화는 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K사의 경우 매년 한 달 이상의 임금협상파업으로 막대한 생산성 손실이 있었다. 그런데 교육이 10차 수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시작되었던 지난해 노사임금협상은 지난 10여 년 중 가장 단기간에 타결되었다. 파업 없이 원만하게 임금협상이 타결되면서 회사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했다. 여기에는 워크아웃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노사 간의 꾸준한 노력도 있었지만, 유답 교육의 긍정적 효과가 인정되어 올해 다시 20차 교육을 진행한다.

"한국식 명상 '뇌교육 명상 프로그램'이 직장인의 멘탈헬스 증진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프로그램이 개발·적용된 사례는 유례가 없습니다. 조직인적자원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기업 및 관공서의 인적자원개발에 큰 활용도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글, 사진.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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