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사각형 4등분 하기

[칼럼] 정사각형 4등분 하기

박종하의 Brain ON! - 10

[문제] 정사각형 4등분 하기

다음의 정사각형을 모양과 크기가 같은 4개의 도형으로 나눠보라. 가능한 많은 방법으로 정사각형을 모양과 크기가 같은 4개의 도형으로 나눠보자.

일단 다음과 같이 편하게 생각해보자. 정사각형은 다음과 같이 모양과 크기가 같은 4개의 도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나누는 것 외에 또 어떤 방법이 있을까? 두 가지 방법을 더 소개하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당신은 몇 가지의 방법을 생각했는가? 새로운 방법으로 정사각형을 4 등분 한다면 지금까지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어렵고 복잡한 것들을 모두 case by case로 해결한다면, 도형에 익숙하고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도 몇 개의 경우를 생각하는 것에 그칠 것이다.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그것은 컨셉트를 잡는 것이다. 처음부터 컨셉트를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앞에서 본 것과 같이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한 다음에는 컨셉트를 만들 수 있다.

앞의 사례들에서 찾을 수 있는 컨셉트 하나를 소개하면 그것은 ‘4각형을 일단 1/2로 나누고, 그 나눈 것을 다시 1/2로 또 나눈다’는 것이다. 이것은 ‘1/4 = 1/2 X 1/2’와 같은 것이다. 우리가 만든 컨셉트에 따라 정사각형을 일단 반으로 나누고, 나뉜 것을 또 반으로 나눠보면 다양한 형태로 정사각형을 4 등분 할 수 있다.

문제 해결의 핵심은 컨셉트를 잡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은 컨셉트(concept)을 잡는 것에서 출발한다. 컨셉트를 잡으면 필요한 아이디어는 저절로 따라온다. 예를 들어 당신이 카페의 내부장식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어떤 등을 달 것인지, 어떤 창을 달 것인지를 case by case로 결정할 것인가? 그것보다는 먼저 카페의 전체적인 컨셉트가 필요하다. 고풍으로 갈 것인지, 모던으로 갈 것인지 등의 개념을 잡아야 한다. 가령, “손님들이 낭만적인 지중해의 어느 마을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주게 하자”와 같은 컨셉트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의 컨셉트가 잡히고 나면 창, 문, 등 과 같은 것들은 어떤 것이 필요한지는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다. 당신이 어떤 조직을 경영한다면 그 조직의 컨셉트를 가장 먼저 잡아야 한다. 그러면 그 조직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는 쉽게 따라온다.

가령, 마케팅을 하고 싶은 사람도 상품이 갖는 장점들을 하나하나 나열하는 것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그 상품의 컨셉트를 만들어야 한다. 100가지 장점을 늘어놓는 것보다는 임팩트가 있는 개념을 창출하여 그것을 어필해야 한다. 그것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앞에 보이는 것은 아디리(Adiri)라는 회사의 젖병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경험한 젖병은 오른쪽과 같은 모양이다. 그런데, 두 제품을 한번 비교해보자. 어떤 젖병을 아기가 더 엄마의 진짜 젖과 비슷하게 느낄까? 분명, 아디리의 젖병일 것이다. 두 제품을 비교해보면, 아디리의 젖병은 아기를 위한 디자인이고 일반 젖병은 엄마를 위한 디자인이다.

엄마를 위한 디자인을 한다면, 표면을 플라스틱과 같은 것으로 처리하여 가격을 낮춰주면 엄마들은 좋아할 것이다. 그러나, 아기를 위한 디자인을 한다면 표면에 특수한 처리를 해서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아기가 만졌을 때 진짜 엄마 젖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아기를 위한 디자인이다.

엄마를 위한 디자인을 한다면 아기가 울기 시작하면 쉽게 젖병의 뚜껑을 열어서 아기에게 우유를 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기를 위한 디자인을 한다면 밑동을 열어서 우유를 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도 우유가 일정한 온도를 오래 유지하여 아기가 우유를 먹다가 우유가 식어서 배탈 나고 설사하지 않게 하는 것이 아기를 위한 디자인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기술은 컨셉트를 창조하는 것이다. 컨셉트를 창조하면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따라서, 아이디어를 만들고 싶다면 먼저 컨셉트를 창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박종하 박종하창의력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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