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행복한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칼럼] 행복한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인성교육이 필요하다

조해리 기자의 브레인 힐링칼럼 -1

박근혜 정부는 '행복교육'을 교육의 주요 방향으로 선포했다.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창의성을 기르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현재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어떤 수준일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청소년의 정신건강 국제지표는 세계적으로 하위권이다. 5년 연속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꼴찌로 기록되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초·중·고등학생 전체 648만여 명 중 약 105만 명이 정신건강에 대해 지속적 관심이 필요한 ‘관심군’이거나 심층상담이 필요한 ‘주의군’이라는 조사를 발표했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학생들도 4명 중 1명으로 조사되었다. 가슴 아픈 자살 소식으로 교육계가 발칵 뒤집혔음에도 교육 현장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다는 의미로 획기적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같은 현실은 경쟁 위주의 우리사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세계에서도 높은 학업성취도를 자랑하지만 학업흥미도는 낮다는 학생들의 응답은 주입식 교육에 대한 경고이다. 지식만 가르치고 철학이 없는 교육은 한계가 있다. 모든 인문학이 그러하듯 교육에는 그 지식을 학습하여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에 대한 바른 철학이 필요하다. 물질문명의 정점에서 많은 풍요로움을 이루어낸 미국이 교내 총기난사 등 충격적인 사건에 왕왕 휩싸이는 것은 철학이 부재한 학교 현장의 극단적인 예시이다.

학교에서 학업능력과 성취도를 평가하는 것은 물론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두뇌활동이 왕성하며 가치관을 정립해야하는 시기의 청소년들이 하루 대부분 머무는 학교가 성적에만 매달려있어서는 안 된다. 지식만이 인간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 못지않게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를 자각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장하게 돕는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사회의 반향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들은 어떠한 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자신의 가능성과 역량을 발휘해 낼 수도 있고, 반면에 환경에 끌려 다니다가 인생을 마칠 수도 있다. 올해 1월부터 서울, 대구, 부산, 인천, 청주에서 열렸던 '2013청소년멘탈헬스심포지엄'에서는 그러한 사례가 발표되어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왕따로 다른 사람 앞에 서는 것도 무서워하던 학생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뇌교육 수업을 받은 후 전교학생회장에 당선될 정도로 성장했다. 또래 커뮤니티인 '좋은학교'를 통해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힐링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세계인들이 인정한 상생정신, '홍익인간' 철학을 가진 나라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언어문화학 박사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학교 교수는 "홍익인간 정신의 교육이념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교육부와 글로벌사이버대학교의 교육원조사업으로 한국의 뇌교육을 받고 마약중독과 폭력의 피해에서 벗어나 희망을 찾은 중남미 엘살바도르가 바로 그 분명한 예시이다. 엘살바도르는 뇌교육의 효과에 감동하여 180개 학교에 뇌교육을 확장하고 곧 전국의 학교에 뇌교육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임마누엘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모두를 위해 그 가치를 사용할 수 있는 홍익인간 정신을 가르치는 방식을 도입한다면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게 되고 성적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새로운 교육문화를 만들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우리나라가 잊고 있던 교육 철학을 푸른 눈의 외국인 입을 통해 듣게 되다니 부끄럽다.

지금이라도 왕따와 학교폭력, 성적경쟁으로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한국형 인성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홍익의 철학을 가진 인성교육이 이론 뿐 아니라 체험적으로 학생들에게 전해질 때 학생들이 자신감을 회복할 것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난 24일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 가 출범했다는 뉴스는 늦은 감이 있으나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 전세일 CHA 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장, 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장 등 교육에 관심이 높은 사회지도층이 나서서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를 알게 하고 정신건강을 지킬 방법을 도모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김나옥 초대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장은 출범식에서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는 대한민국 교육기본법에 명시된 홍익인간 교육철학의 재정립과 21세기 뇌교육을 통한 체험형 인성교육을 통해 한국형 인성교육을 중점 실시해갈 것이다."라고 취임사를 밝혔다. 한국의 교육기본법 제2조에 명시되어있는 홍익인간 정신을 지금부터라도 학교교육에 철저히 적용한다면 진정한 행복교육과 인성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조해리 hsaver@naver.com

- 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원, KAIST) 졸업
-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 브레인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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