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생을 바꾸는 자기혁명<몰입>

[칼럼] 인생을 바꾸는 자기혁명<몰입>

하태민의 브레인북-1

이번에 소개할 책은 뇌와 관련된 하나의 현상인 <몰입>에 관한 것이다. 인생을 바꾸는 자기혁명이라는 부제를 단 <몰입>이라는 책의 저자는 서울대 황농문 교수이다.

원래 몰입(flow)이라는 주제는 심리학자인 칙센트미하이가 오랫동안 붙들었던 것
이고 그래서 이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 되었다. 그 덕분에 한국에도 칙센트미하이의 책들이 여러권 소개되었다. <몰입,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몰입의 즐거움> <몰입의 기술> 등이 그것이다.

칙센트미하이를 비롯하여 몰입을 연구한 학자들은 한결같이 “몰입은 곧 행복이다” “뇌는 몰입의 순간에 가장 최고의 기능을 발휘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몰입은 생물학적으로 뇌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는 행복과 직결되어 있는 주제이다. 따라서 뇌교육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몰입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나또한 이러한 관심 덕분에 책 <몰입>를 읽게 되었다. 앞서 언급한 칙센트미하이에 의하면, 몰입은 능력과 과제의 난이도간의 관계에 의해 나타난다고 한다. 즉 몰입의 상태는 개인의 실력과 과제의 난이도가 상승하고 자신감이 구축되면 어느 순간 이르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어떤 일에서 자신의 실력과 과제의 난이도를 적절하게 맞추지 못하거나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면 몰입하기 어렵다는 얘기이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이러한 조건이 맞게 될까? 그리고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 나름대로의 삶에서 몰입한 경험을 한번쯤은 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의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 첫째 목표가 명확해야 하고, 둘째 일의 난이도가 적절하고, 셋째 결과의 피드백이 빨라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조건의 대표적인 예로 게임을 들었다. 이는 요즈음 청소년들이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이유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게임에 몰입하는 것과 TV에 몰입하는 것 그리고 학습에 몰입하는 것은 위의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가에는 차이가 없을지 모르지만, 나타나는 결과는 크나큰 질적인 차이를 보인다.

나는 칙센트미하이의 책들을 읽으면서 몰입에 대해 알게 되었고, 뇌교육과 몰입을 연결지어 깊게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명상이나 호흡 그리고 스크린 등 뇌교육의 여러 교육방법들이 몰입으로 이끄는 효과적인 방법들임을 체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뇌교육의 5가지 단계 중 4단계인 '뇌통합하기'에서 신피질과 구피질 그리고 뇌간이 통합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몰입이다. 뇌교육에서는 이 단계에서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질문에 끝까지 답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통합에 이르도록 하는데, 이 과정이 곧 몰입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학자로서 성찰하고 도전하면서 칙센트미하이가 얘기한 몰입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몰입상태에 들어가는 과정을 너무나 세세하게 체크하고 기록하면서 몰입의 조건이 아닌 몰입의 상태에 이르는 프로세서를 밝혔다. 그래서 이 책은 칙센트미하이가 기존에 발표한 책들의 내용과 사뭇 차이가 느껴졌다. 즉 몰입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Work Hard(열심히 일하는 것)에서 Think Hard(열심히 생각하기)로 가보라고 권유한다. 생각의 집중이 동반될 때 실제 일의 능률과 효율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 과제에 생각을 집중하고 그 집중을 놓치지 않는다면 마침내 뇌가 그 답을 찾게 해줄 것이며, 그 과정에서 지고한 즐거움과 가치관의 변화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뇌는 답을 알고 있다'와 같은 뇌교육 원리와도 상통한다. 최근 저자는 <몰입, 두 번째 이야기>를 출간하였는데, 우선 첫 번째 책부터 읽어보기를 권한다.



글. 하태민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교수
www.global.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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