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알고자 하는 니즈는 기존 심리검사의 한계점을 넘어, 보다 과학적 검사로 전환되고 있다. (제공= 뉴로게이저)
인간을 이해고자 하는 바램은 인류의 역사 이래로 현재까지도 이어져 왔다. 종교와 철학에 이어 심리학이 오랫동안 그 역할을 하고 있다. 20세기말 마음 기제의 총사령탑이 뇌의 작용임이 밝혀지면서,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학제간 융합 흐름은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 내었다.
인간의 마음과 행동 변화를 탐구하려는 신경과학과 상담코칭 영역과의 만남, 뉴로카운슬링(neuro-counseling) 분야가 급부상 하고 있다.
학교 현장 및 상담센터에서도 종래의 문답식 심리검사들이 가진 한계성이 부각되면서, 보다 과학적인 도구로서 뇌의 생체신호인 뇌파(EEG) 검사로 빠르게 대체되는 분위기이다. 한 교육청 WEE센터에는 뇌파측정실이 설치되고, 관내 초중등학교에 뇌파장비가 설치되어 원격 상담이 이루어지는 등 변화는 가파르다.
최근에는 최첨단 뇌측정 장비인 MRI 기반 뇌분석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아이의 뇌’를 이해하기 위함이다.
뉴로게이저, MRI 통한 아동청소년 뇌분석서비스 출시
▲ 뉴로게이저가 1월 개최한 ‘제1회 세계 뇌과학과 뇌산업 컨퍼런스
올해 1월, 과학계와 교육계의 주목을 받는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뇌분석 서비스 전문기업 뉴로게이저(대표 이흥열)가 서울 코엑스에서 ‘제1회 세계 뇌과학과 뇌산업 컨퍼런스(WNNC, World Neuro science & business Conference)’를 열고, 만 10세에서 15세 아이의 뇌 자기공명영상(MRI) 데이터를 뇌분석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분석해 200페이지에 걸친 보고서를 제공하는 아동·청소년 대상 뇌분석 연구성과를 발표한 것.
항목은 무려 167가지였다. 뇌의 성장과 발달상태, 수리능력, 과학창의성, 제2언어 학습능력, 학업성취도 등 다양한 능력과 적성 등이 포함되어 있어 아이의 뇌와 관련된 대부분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과학계의 시선을 받은 것은 연구진의 면면이다. 이흥열 대표와 공동창업자인 이대열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존스홉킨스대학교 블룸버그 특훈교수인 세계적인 뇌과학 석학. 창업 초기부터 과학자문위원으로 함께한 이들 중에는 영국 왕립학회회원이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연구진들이 참여했다.
실제 1월 ‘새로운 연결(New Connection)’이란 주제로 뉴로게이저의 뇌분석 서비스를 소개한 컨퍼런스에는 △뇌의 성장과 노화(팀 비커리 델라웨어대학교 교수) △뇌와 인공지능(팀 베런스 옥스퍼드대학교) △뇌 영상기술의 현재와 미래(토드 컨스타블 예일대학교 교수겸 MRI 센터장) △뇌 영상을 활용한 교육과 건강(마빈 천 예일대학교 석좌교수) △뉴로게이저의 연구 혁신(이대열 최고과학책임자 겸 존스홉킨스대학교 블룸버그 특훈교수) 등 석학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정상인 MRI 측정해 내 아이에 대한 200페이지 보고서 받아
현재 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첨단기술은 자기공명영상(MRI)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병원에 가서야 MRI 촬영을 하고 질환 여부에 대한 의학적 상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정상인이 본인의 뇌 정보를 알고 싶어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뉴로게이저의 서비스가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정상인의 뇌 상태를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 그것도 가장 빠르게 발달이 진행되고 있는 아동청소년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 서울 신사동에 자리한 ‘뇌이미징센터’는 일반 병원과 달리 친근한 디자인과 부모들도 측정장면을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다른 신체 장기와 달리 뇌는 단순히 건강 상태만이 아닌 그 사람의 성향, 지능, 능력 등 다양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비로운 대상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뇌과학 분야가 발달되어 많은 세계적 석학들을 배출했으며, 매년 일반인의 뇌를 연구하는 수많은 연구논문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질환을 진단하는 의료분야에서만 뇌 연구가 집중되어 있으며, 뇌과학 전문학과나 학자, 논문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즉, 한국에서 ‘뇌과학=의료·바이오’로서의 인식이 강하다.
뉴로게이저 뇌분석 서비스는 뇌과학분야의 연구논문과 분석 모델로 수집된 정상인의 뇌 MRI 영상 데이터를 AI 엔진에 학습시켜 대상자의 뇌 정보를 수량화한 과학적 값으로 제공한다. 즉, 데이터 수치로 나온 과학적 결과값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지표, 척도, 지수 등으로 시각화해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나온 것이 169개 항목이 담긴 2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이다.(2023년 8월 기준)
실제로 앨사이어니 개발을 위해 자녀의 뇌 정보에 관심이 높은 약 2,000여명의 학부모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시장 수요와 요구 사항들을 면밀히 분석했다. 이를 통해 부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자녀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
뉴로게이저는 이런 부모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과학적 판단근거를 바탕으로 자녀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자녀의 자질과 적성, 능력에 맞는 적절한 교육 시기, 진로와 미래를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개발했다.
2022년 12월, 신사동에 연구 속도를 높이고 양질의 뇌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행동검사실을 보유한 ‘뇌 이미징 센터(NBIC, Neurogazer Brain Imaging Center)’를 오픈했다.
▲ 부모와의 상담을 마치고 받게 되는 220페이지 양장본 보고서와 안내서
이흥열 대표는 “220페이지에 달하는 아이의 뇌를 분석한 보고서를 보게 되면,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아이가 보여요. 아이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소통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이 보고서가 할 수 있는 가장 순기능은 저는 그거라고 보는 거예요.
이 보고서는 의료정보가 아니고, 아이에게 낙인을 찍는 것도 아니에요. 아이의 다양한 역량을 바라보고, 무언가 환경을 바꿔주는 것 만으로 아이가 조금은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 우리가 그것을 방치하는 게 맞는지. 마중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하자는 거죠.”
글. 브레인 편집부 | 뉴로게이저 web.neurogaz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