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자연산을 키워라,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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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변화시키겠다는 절박함으로 시작, 공명하는 가슴 뛰는 삶 살고 싶어”(기사 바로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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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변화시키겠다는 절박함으로 시작, 공명하는 가슴 뛰는 삶 살고 싶어”
자칭 ‘찌질했던’ 고등학생 시절, 소심하고 대학에도 떨어진 한 청년은 소극적인 자신을 ‘뼛속부터’ 바꾸고 싶었다. 재수 기간 동안 난생처음으로 공부에 빠져 대학에 합격한 이후 히말라야 해발 5,800m 등정, 브라질 아마존 정글 마라톤 222km 대한민국 최연소 도전 및 완주, 미국 자전거 6,000km 대륙 횡단 성공 등의 기록을 자신의 프로필에 새겼다.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이동진 씨(경희대 건축공학과 4학년). 그는 그 외에도 울진~독도 240km 수영 횡단, 세계 여행 등 수많은 시도와 세계 일주 등을 통해 20대 개척기를 쓰고 있다. 그는 자신의 도전이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지난 4월 17일, CF와 다큐, 강연 등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느라 바쁜 그를 경기도 용인에 있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만났다.
시작은 ‘나를 변화시키겠다’는 절박함.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라”
“사람들은 제가 이룬 육체적 결과만 보는데 사실 저는 정신적으로 얻은 게 더 많아요. 달리다 보면 힘들고 지치는 것은 몸이 아니라 머리예요. 뇌에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도 멈추지 않고 ‘내 몸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달리다 보면 한계를 넘어서게 돼요. 그렇게 몸과 마음의 밸런스를 통해 저를 업그레이드했어요.”
한 사람이 평생에 한 번 할까 말까 한 도전을 매년 기록하고 있는 동진 씨. 그러나 그는 학창 시절에는 소극적이고 대인 관계에서 자신 있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던 학생이었다.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불려가 맞은 기억은 오래도록 그를 바닥으로 끌어내리곤 했다. ‘죽고 싶다’라고 생각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대학에 떨어진 후 부모님이 “네 인생이니 네가 알아서 해라”라고 하신 말씀에 재수를 준비했다. 더 이상 환경을 탓할 수만은 없었다. 그러다 공부에 빠져들었고 ‘나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그것이 그가 처음으로 ‘책임지고 결정한’ 인생의 출발이었다. 그 이후 ‘뼛속까지 나를 바꾸고 싶다’라는 절박함이 그를 쉼 없이 달리게 했다. 그리고 그는 정말 변했다. 고교 시절에는 생각도 못해본 명문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하겠다는 결심도 했다.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그 힘이 쌓이면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뇌교육에서 배운 원리, 어디든 적용돼
중·고등학생 때 접한 뇌교육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한창 공부할 시기에 “왜 살아야 하나?”를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뇌교육 선생님은 “네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하며 성장하라. 자신이 그렇게 변화하면, 주위 사람들과 사회가 바뀔 것이고 나아가 세상이 바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뇌교육 원리가 어디든 적용된다고 말한다. 그의 꿈은 가슴 뛰는 사람이 되어 그런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널리 전하는 것이다.
“이 세상은 마치 큰 나무와 같아요. 사람들은 자신이 각각의 잎사귀처럼 따로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뿌리부터 하나로 다 연결됩니다. 그러니까 내가 상대방에게 양심적이고 좋은 일을 하면 결국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는 ‘본질’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망설임이나 두려움을 넘어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본질을 보면 그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을 당해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본질은 그 가해 친구들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이었음을 깨달았다. 그 후부터는 안 좋은 기억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다.
스스로 신나면서, 지구와 우주까지 가슴 뛰게 하는 삶 살 것
이동진 씨가 추구하는 본질은 ‘가슴 뛰는 삶’을 사는 것.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저도 가슴 뛰는 삶을 살고, 그 에너지를 교류해서 다른 이들, 나아가 지구와 우주까지 가슴 뛰게 하는데 기여하고 싶어요. 조종사가 되어 제 비행기에 ‘가슴 뛰는 삶을 사십시오. 당신에게는 세상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기는 거예요. 그런 생각이 다른 비행사에게도 퍼져나가면 1년마다 수억 명의 사람들이 그런 메시지를 받을 수 있을 거 아니겠어요?” 그의 형형한 눈빛에 뜨거운 심장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것을 묻자 “저도 아직 성장하는 중이라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이라며 “많이 느끼고, 경험하고, 만나고, 시도하고, 실패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누가 반대하든 윤리적으로 잘못된 것만 아니라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꼭 해보라는 것이다.
“최대한 많이 느끼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관계든 경험이든 일단 시작해야 해요. 하다 보면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알 수도 있어요. 저도 공부를 잘 못하는 줄 알았는데 재수 공부를 하면서 노력하면 잘한다는 것도 알게 됐고, 친구에 대해서도 경계를 두지 않으니까 좋은 친구가 계속 늘어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앞장서거나 선동하기보다는 조용하게 받쳐주는 리더십을 지닌 성향이라는 것도 알게 됐어요. 그걸 모르고 리더를 선망하기만 해서 힘들었더라고요. 다양한 것을 시도하다 보니 차츰 알게 됐습니다. 저는 서른 살까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다해보기로 했어요. 여러분도 자기 신념을 가지고 시작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글. 조해리 기자 hsav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