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지방 낮은 한국인의 유전적 단서…동아시아인 특화 분석으로 발견

중성지방 낮은 한국인의 유전적 단서…동아시아인 특화 분석으로 발견

서울대 의과대학, 한국인 7만여 명 유전체 분석…혈중 지질 관련 새 유전적 신호 64개 발견

▲ [사진=pixabay]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유전체의학연구소 김종일 교수·손호영 연구교수,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임선화 교수(이상 공동교신저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문성지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영준 임상강사(이상 공동제1저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동아시아인의 혈중 지질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유전 변이를 발견했다.

혈중 지질은 혈액에 포함된 지방 성분으로, 대표적으로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이 있다. 흔히 LDL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혈중 지질 수치에 이상이 생기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혈중 지질 수치는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 습관뿐 아니라 유전적 특성의 영향도 받는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참여자 72,298명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혈중 지질 수치와 유전적 차이의 연관성을 살폈다. 

분석에는 동아시아인 약 11,000명을 포함한 총 14,393명의 전장유전체 정보로 구축한 NARD2 참조패널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 참조패널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희귀 변이까지 정밀하게 추정했다. 그 결과 혈중 지질 수치와 관련된 유전적 신호 182개를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64개는 기존 연구에서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신호였다.

특히 유럽인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한국인과 동아시아인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자주 관찰되는 희귀 유전 변이를 찾아냈다. 대표적으로 ANGPTL3 유전자의 변이(rs753849210)는 한국인에서 약 0.2%의 빈도로 확인됐으며, 이 변이를 보유한 사람은 보유하지 않은 사람보다 중성지방 수치가 뚜렷하게 낮았다. 

또한 HIST1H1C와 CELSR2 유전자에서 단백질 변화를 일으키는 새로운 변이를 확인하고, 이들 변이가 관상동맥질환 위험과 연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혈중 지질과 관련된 유전 변이를 찾는 데서 나아가, 해당 변이가 간세포의 유전자 활성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이를 통해 혈중 지질 조절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은 유전 변이 24개와 후보 유전자 40개를 선별했다. 특히 FAM102A 인근 변이와 APOC3 변이는 유전형에 따라 간세포 내 유전자 활성에 차이를 보였다. PIP5KL1, UBE4A, CD3D 등도 새로운 지질 조절 경로에 관여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의 대규모 유전체 자료와 동아시아인에 특화된 분석 자원을 활용해, 기존의 유럽인 중심 연구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유전적 특성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의 심혈관질환 위험 예측과 맞춤형 예방·치료 연구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2026년 11월호에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의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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