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후회하는 나, 제일 싫었다.”
『다이어트의 뇌과학』은 그렇게 자신에게 실망했던 모든 사람에게 건네는 회복의 처방전이다. 수천 명의 의사들이 직접 실천하고 검증한 이 책은, 요요와 폭식의 악순환을 끊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되찾는 길을 안내한다.
저자는 다이어트 실패의 진짜 원인이 ‘의지력 부족’이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에 있음을 밝히며, 의지력 대신 뇌과학과 행동 설계를 통해 식욕과 감정을 다스리는 근본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다이어트 팁이나 식단 조언이 아니다. 왜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는지, 왜 다이어트는 작심삼일로 끝나는지, 왜 감정이 요동칠 때 폭식이 시작되는지 등 그 모든 ‘왜’를 뇌과학으로 풀어낸 최초의 실용 안내서다.
다이어트는 뇌에서 결정된다
먹고 후회하고, 시작했다가 무너지는 ‘자기혐오의 고리’를 끊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인생 마지막 다이어트로 이끄는 실천형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다이어트의 뇌과학』은 “덜 먹고 더 움직여라”라는 진부한 다이어트 조언을 뒤집는 혁신적 접근법을 제시한다. 의대 시절부터 직접 18kg의 요요 현상을 수차례 겪은 저자는 이 고통스러운 경험을 바탕으로 뇌과학에 기반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 결과 1,000명 이상의 의사들이 약물 없이 6개월 만에 평균 9.6%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으며, 놀랍게도 스트레스 지수까지 현저히 개선되었다.
다이어트 실패의 원인은 의지력 부족이 아니라 뇌 회로에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음식=위로·보상”이라는 공식이 각인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감정적 과식을 유발한다. 한 내과 의사는 이렇게 고백했다.
“20년간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초콜릿을 찾는 내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어요. 이 책을 통해 그것이 어린 시절 형성된 뇌 회로 때문임을 알게 되었고, 비로소 그 고리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지루함, 외로움, 스트레스, 불안과 같은 감정이 생길 때마다 음식으로 달래왔고, 이 패턴이 무의식적 과식과 연결되어 반복적인 다이어트 실패를 초래한다. 따라서 식사량 조절이나 칼로리 계산보다 먼저 자신의 감정과 반응을 인식하고, 왜 먹는지를 질문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기존 다이어트가 실패하는 이유는 나쁜 습관과 정면 대결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대신에 ‘신경가소성’을 활용해 새로운 건강한 습관 회로를 구축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과자가 먹고 싶을 때 ‘참아야지’ 하며 억지로 견디지 마세요. 대신 물을 마시거나 5분 산책을 하는 등 새로운 행동을 반복하면 점차 새로운 습관 회로가 강화되고 기존의 갈망 자체가 약해집니다.”
이 책은 트리거 상황 파악부터 건강한 대안 행동 설계, 꾸준한 반복을 통한 뇌 회로 재배선까지 단계별 방법론을 상세히 안내한다.
식단보다 먼저 뇌를 설계하라
이 책은 기존 다이어트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과학적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다이어트 실패의 본질은 의지력 부족이 아닌 “뇌의 에너지 사용 방식”에 있다. 가공식품 위주 식습관으로 ‘당 연소 상태’에만 머물러 있던 몸을 ‘지방 적응 상태’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냉장고로 비유하면, 지금까지는 냉장실(혈당) 음식만 계속 꺼내 먹느라 냉동실(체지방)에 가득 찬 음식은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식습관 조정으로 몸이 저장된 지방을 자연스럽게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우리가 느끼는 식욕은 단순한 배고픔이 아니라, 뇌에 새겨진 특별한 회로 때문이다. 우리 뇌는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기분이 안 좋다 → 초콜릿을 먹는다 → 기분이 나아진다”와 같은 패턴을 차곡차곡 저장한다. 이렇게 쌓인 패턴은 뇌 깊숙한 ‘기저핵’이라는 곳에 자리 잡아 우리도 모르는 사이 자동 행동으로 굳어진다.
카트리나 우벨 박사는 이런 패턴을 억지로 참는 게 아니라, 아예 새롭게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중요한 건 무엇을 먹었느냐가 아니라, 왜 먹었느냐예요. 진짜 배가 고팠나요, 아니면 외로움이나 스트레스 때문이었나요? 스트레스 때문에 먹었다면, 그 스트레스를 다루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세요. 그런 패턴을 알아차리는 순간, 자연스럽게 행동도 바뀌기 시작합니다.”
이 모든 방법은 식욕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뇌 회로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우리 몸의 배고픔 신호에 더 귀 기울이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여정이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먹고 후회하는 당신을 위한인생 마지막 다이어트
저자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의사들은 놀라운 결과를 경험했다. 6개월 동안 약물이나 극단적인 식단 제한 없이도 평균 9.6%의 체중이 감소했다. 하지만 숫자보다 더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음식에 대한 끊임없는 생각이 줄어들고 일과 삶에 대한 집중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참가자들이 가장 놀란 건 체중 감소가 아니었어요. 식욕이 자연스럽게 조절되는 경험 자체가 충격적이었죠. 전에는 하루 종일 ‘다음엔 뭘 먹을까’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는데, 이제는 뇌가 다른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한 응급의학과 의사는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표현했다. “내 몸이 음식 없이도 이렇게 잘 돌아갈 수 있는 줄 몰랐어요. 이제는 더 이상 식욕과 싸우지 않아요. 내가 내 뇌를 다시 설계한 느낌이에요.”
카트리나 우벨은 의료계의 불규칙한 일정 속에서도 자신이 요요 없이 체중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개인의 생활 리듬과 신체 조건, 감정 상태에 최적화된 ‘프로토콜’(실천 계획)을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프로토콜은 여덟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음식 일기 쓰기, 설탕과 밀가루 제한, 식사 시간에만 먹기(간식 제한), 개인 맞춤 규칙 수립, 간헐적 단식 실천, 사전 계획 수립, 유연한 예외 규정 두기, 그리고 일일 체중 모니터링.
특히 밀가루와 설탕을 제한함으로써 뇌의 과도한 도파민 분비를 억제하고, 몸이 진정한 배고픔 신호를 감지하며 지방을 효율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 방법은 초인적인 의지력을 요구하는 대신, 몸이 본래 설계된 대로 자연스럽게 작동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더 이상 ‘먹고 후회하는’ 루틴에 갇히지 않도록. 이 책은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묻는다.
“진짜 문제는 배가 고픈 걸까, 마음이 허기진 걸까?”
글. 우정남 기자 insight15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