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물가에 정박할 때 떠내려가지 않도록 닻을 내립니다. 바다 가운데에서도 배가 멈춰있게 하거나 파도에 넘어가지 않도록 닻을 내립니다. 물 위를 다니는 배에게 닻은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닻을 영어로 앵커(Anchor)라 하는데, 중심의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그래서 뉴스의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에게 뉴스앵커라는 말이 사용됩니다.
흔들리는 배가 닻으로 중심을 잡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에도 닻이 필요합니다. 바다 위의 배가 파도와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우리도 삶의 스트레스로 쉽게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명상은 잡념을 없애고 고요한 상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잡념은 바다에 부는 바람이나 파도처럼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복잡한 생각이나 스트레스로 삶이 힘들어 질 때 마음을 안정시키고 맑은 상태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기에 명상을 합니다.
그리고, 생각은 몸의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수많은 생각 하나하나에 몸의 에너지가 소모되어 생각이 많을수록 몸이 피곤해 집니다. 육체노동이 에너지를 많이 쓰기도 하지만 정신노동이 더 피곤하고 힘들기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조절하고 다스리는 명상은 에너지를 잘 쓰고 조절하는 훈련이기도 합니다.
생각의 에너지를 조절하기 위해 ‘마음의 닻 내리기’라는 훈련을 합니다. 생각을 배라 상상하고 배가 닻을 내리는 것처럼 생각에 달린 기운을 내려주는 훈련입니다. 배의 닻이 바다 속 깊이 내려가는 것처럼 생각의 에너지를 몸 속 깊이 아랫배의 단전까지 내려주면 됩니다.
생각을 없애려 하지는 않아도 되고 에너지가 닻이 되어 단전에 내려가는 것을 느끼면 됩니다. 처음에는 미세한 느낌이 들지만 점점 생각이 고요해지면서 몸에 에너지가 모이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반복 훈련으로 생각 에너지만 잘 모아줘도 몸이 덜 피곤하고 힘이 생깁니다.
생각의 에너지를 모아주는 훈련을 통해서 생각을 다스리는 삶이 시작됩니다. 이것은 원하는 생각에 집중할 수 있고, 필요한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뇌는 생각을 멈추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각에 이제 ‘닻을 내리자’라고 얘기해 보세요. 닻이 내려진 생각은 스트레스라는 파도에 쓸려가지 않습니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습니다. 따뜻한 봄날처럼 생명의 에너지가 넘치는 삶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글. 오보화 운영실장 / 천동골 명상단식원 http://chundonggol.modoo.at/)
*본 칼럼은 천동골명상단식원에서 진행하는 “명상단식”과 “몸과 마음의 대화” “타오라이프”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하는 원리의 일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글을 통해 삶을 돌아보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명상으로 안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글에 대한 질문이 있으시면 천동골명상단식원이나 필자에게 문의해 주세요.(041-410-8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