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갭이어 1년, "나에게 감동할 수 있었던 시간"

벤자민갭이어 1년, "나에게 감동할 수 있었던 시간"

[인터뷰] 벤자민갭이어 인천지역 대표 김효진 씨

브레인미디어는 벤자민갭이어 1기 청년들과 '청년들이 만들어가야 할 세상', '꿈', '앞으로의 계획'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매주 보도합니다. /편집자 주

"누구나 오기만 하면 행복해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내 바람을 이루어 준 곳이 바로 여기, 벤자민갭이어입니다. 이곳은 자신의 가치가 아름답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발표 내용 중)

작년 12월 26일 인천 연수구 여성의광장에서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교장 김나옥)와 벤자민갭이어의 '2016 꿈 & 진로 토크콘서트'에서 벤자민갭이어 인천지역 대표 김효진 씨(25, 대학생)를 만났다. 앞서 언급된 발표 내용은 당시 김 씨가 발표한 내용이다. (관련기사▶︎바로가기) 자신감 있는 표정과 당당한 목소리로 대한민국 청년의 희망을 보여주는 그녀를 인터뷰했다.

▲ 벤자민 갭이어 김효진 씨 <사진=황현정 기자>

Q. 벤자민갭이어에 어떻게 입학하게 되었나요?

"주변 지인의 추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1년 동안 인천을 바꾸고 싶은 활동을 전개하고 싶었어요. 지역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뀌고 나중에는 이 세계와 지구가 바뀐다고 생각해서 도전했습니다."

Q. 어떤 활동과 프로젝트를 진행했나요?

"인천 벤자민갭이어 대표로서 다양한 활동을 기획·진행하는 것을 많이 했어요. 혼자서도 충분히 노력해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을 누릴 수 있었지만,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아니었죠.

나만 잘살기엔 재미도 없고 행복하지도 않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어요. 그래서 나뿐만이 아닌 모두에게 유익한 활동이 뭘까? 라고 고민한 결과 기존에 없던 것을 창조하고 스스로 성장해가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우선 독서, 영화, 시사 등 다양한 주제로 자기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하는 토론을 많이 했어요. 저는 그 사람의 많은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진행했죠. 처음에는 다들 어색해하고 정해진 답을 말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면 지금은 너무 당당하게 견해를 밝혀요.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됐는데 생각의 깊이가 달라졌더라고요.

▲ 인천 지역 청년들의 시사, 독서 토론 현장 <사진 제공=벤자민 갭이어 인천 지역>

정보를 이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아가 왜 그럴까? 어떻게 하면 될까? 스스로 질문하며 자기 자신의 내면을 보는 것 같아요. 이들을 보면서 희망을 느끼죠. '이대로 노력하면 진짜 내가 원하는 세상이 올 수 있겠구나' 하고요.

또 다른 프로젝트는 벤자민학교 학생들과 함께 하는 인천 워크숍을 기획·진행하는 것인데요. 장소 섭외부터 프로그램 기획, 준비, 사전·사후 모임 등 모든 것을 인천 벤자민갭이어 청년 전체와 함께해서 의미 있었어요.

처음에 벤자민학교 인천학습관 친구들이 서로 교류가 없어 친밀도가 낮았어요. 그래서 친해질 수 있도록 몸 쓰는 활동을 많이 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소통의 장도 마련했죠. 진행자와 벤자민학생들이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리고 결국 모두가 함께 가는 리더로 성장했고 앞으로의 도전에 발판을 제공한 워크숍으로 마무리됐죠.

▲ 벤자민 갭이어 인천 지역 청년들과 벤자민학교 인천학습관 학생들이 합동 워크숍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벤자민 갭이어 인천 지역>

이 과정에도 저도 많이 성장했어요. 처음 리더의 자리를 맡았을 때는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어요. 그래서 팀원들이 의지를 내지 않고 나만큼 간절하지 않을 때 힘들기도 했죠. 나에게는 손해지만 팀원들을 위해 좋은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그 단계를 넘으니 제 의식이 성장했더라고요. 지나고 보니 나를 넘어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습관처럼 배어 있었어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매우 편안합니다.

흔히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말 진심으로 좋은 영향력과 가치를 주다 보면 어느새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행복해하더라고요. 지금은 나와 벤자민갭이어 청년들 모두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전체를 보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Q.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나요?
 
“지구시민운동연합에서 주최하는 한국 알리기 교육 프로그램 공모전에 당선되어 14회차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외국인들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한국 사람들과 교류방법을 알려주었죠. 

이런 활동은 처음이어서 새로웠어요. 어떤 역할을 받고 시간을 조율하고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사람과 수업을 진행하고… 이 경험으로 앞서 말한 단체 프로젝트를 할 때 거침없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도 나중에는 연결이 되어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죠. 생각만 할 때는 막연하던 것들이 행동하니 이루어졌어요. 이후 결과가 어떻든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힘이 생겼죠.

▲ 김효진 씨는 개인프로젝트로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 체험, 교류 수업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벤자민 갭이어 인천 지역>

Q. 벤자민 갭이어를 경험하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2016년은 벤자민 갭이어로 인해 나에게 감동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무언가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변화를 끌어내는 활동을 했다는 것과 스스로 이 마음을 냈다는 것. 이 과정에서 힘들어도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마음을 모아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 정말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벤자민 갭이어를 통해 모든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제 꿈을 미리 맛본 것 같아요. 이곳은 그저 ‘꿈’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도전, 창조하며 ‘현실’로 이룰 수 있는 공간이니까요. 벤자민 갭이어에서는 세상을 이야기해요. 그래서 나와 지구를 생각하는 의식이 생겼죠.

이로 인해 나 자신도 사랑하게 돼요. 나를 믿게 되고 자신감이 생기죠. 처음에는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던 청년들이 지금은 당당하게 자신만의 스토리를 이야기해요. 그 진심이 전해지면 기성세대 어른들도 함께 감동하죠. 벤자민 갭이어는 이 모든 것을 할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에요."

▲ 지난 8일 열린 벤자민 갭이어 '멘토 토크 콘서트 & 페스티벌'에서 김효진 씨가 벤자민 갭이어 인천 지역의 1년간 활동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현정 기자>

Q.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생에서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뭔지 고민해보고 실천해보세요. 정말 무모하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도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닐 수 있거든요. 저는 사회가 정해준 길이 아니면 굶어 죽는 줄 알았어요. 정말 고달프고 힘든 삶을 살게 될 줄 알았는데 직접 나와서 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한번 사는 인생 그래도 행복하고 멋지게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청춘을 그냥 흘리지 말았으면 해요. 

사실 크게 보면 우리 인생이 벤자민 갭이어인 것 같아요. 40, 50대가 되어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것은 똑같죠. 아마 죽을 때까지 그렇지 않을까요? 세상의 모든 청년이 자기 안에 있는 보석 같은 꿈과 재능을 펼쳐가길 바라요. 저 또한 이번에 느낀 것을 바탕으로 지금처럼 잘 살아가려 합니다.”




글. 황현정 기자 guswjd75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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