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꿈꿀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는 범위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꿈꾸는 것은 자유니까 말이다. 하지만 정작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인생을 걸고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엄청난 스케일의 꿈을 신나게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본인이 살다간 흔적을 우주에 남기고 싶다”는 야심차고 당당한 꿈을 말한 바 있다. 현재 최소한 70억 지구인 중 상당수가 그의 이름과 애플의 존재감을 인지하고 있으니 그는 꿈을 이루고 간 사람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꿈이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줬을지는 몰라도 행복하게 만들었는지는 의문이다. 기술 문명의 발전이 오히려 인간성 상실 시대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으니 말이다.
▲ 《지구경영, 홍익에서 답을 찾다》(한문화)
이번에 소개하는 《지구경영, 홍익에서 답을 찾다》 는 그런 차원에서 70억 지구인들이 자연과 상생 공존하면서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길을 제시하는 혁신적이고 과감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세계적인 뇌교육자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과 동아시아 문화연구 분야의 석학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의 대담을 엮은 것이다. 이승헌 총장은 30여 년 전 그의 첫 번째 저서인 《단학》에서부터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는 길’이라는 원대한 꿈을 제시하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일평생을 바쳐온 사람이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란 저서로 한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그는 오랫동안 중국과 일본 문화를 연구하다가 한국을 알아야 동아시아를 제대로 이해하겠다는 마음으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다, 한국의 선비정신과 홍익 철학에 깊이 매료되었다고 한다.
두 저자는 지속 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삶의 목적이 ‘성공’에서 ‘완성’으로 바뀌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인성이 회복되어야 함을 논한다. 지구 환경을 바꾸는 작은 실천을 ‘나’부터 시작해야 함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역설하고 있다.
개인이 변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신(修身)’이 필요하고, 가화만사성이 되기 위해서는 ‘제가(齊家)’가, 국가 경영을 위해서는 ‘치국(治國)’의 철학이 필요함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기업 경영, 국가 경영이란 말은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지구 경영’이란 말은 스케일이 너무나 커서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 그런데 《대학(大學)》의 8 조목 중 마지막 ‘평천하(平天下)’란 말을 현대 용어로 해석하면 바로 ‘지구 경영’이 되지 않을까 한다. 필자의 소견으로 ‘평천하’를 ‘천하를 평정한다’가 아니라 ‘천하를 평화롭게 한다’로 해석한다면 그 ‘평천하’의 철학으로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우리나라의 ‘홍익인간’ 정신이야말로 제격이라 생각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이 지구 환경을 걱정하고,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의 거대 담론 주제와 방향성에 대해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 두 저자의 핵심을 꿰뚫는 명쾌한 대담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의식을 확장하고, 지구시민으로서의 연대 의식을 깨워주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비교적 짧은 대담집을 통해 지구시민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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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종무 (주)HSP컨설팅 유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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