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민국에 이렇게 행복한 고 3이 있을까요?"

[인터뷰] "대한민국에 이렇게 행복한 고 3이 있을까요?"

벤자민학교 2기 송민근 학생 어머니 신하나 씨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치면서 얼굴에서 미소는 사라지고 자신감을 잃었던 민근이는 최근 몇 달 사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아요.”

고3을 앞 둔 큰아들을 벤자민학교에 보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당연히 입시 준비해서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겨울방학,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나 풀라고 동생과 함께 보냈던 인성영재캠프를 다녀 온 아들이 갑자기 벤자민학교에 입학하겠다고 선언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남부학습관 2기 송민근 학생(사진 오른쪽 위) 가족.


“아이 아빠는 걱정이 많았는데 저는 어쩌면 민근이가 자신의 꿈을 진지하게 고민해 볼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생활에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았던 민근이는 벤자민학교 입학 후 무엇이든 해보겠다고 먼저 손을 들고 나섰다. 입학 후, 생활체육종목인 국학기공 동아리를 만들어 지난 4월 지역대회에 출전해 인기상을 받으며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의욕은 컸는데 생각이 많고 주저하며 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어요. 대회 출전이라는 목표를 두고 친구들과 소통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8월 15일 지역학습관 친구들과 광복절 행사에 다녀온 민근이는 이번 9월 약 100명의 벤자민학교 학생들과 독도플래시몹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독도에 관심을 가지고 그 의미를 알리고자 기획했다고 한다.

“민근이가 초등학교 입학 후 찍은 사진을 보면 웃고 있는 사진이 없어요. 그런데 최근에 찍은 사진을 보면 전부 웃고 있어요. 자신감도 되찾고 어떤 일에도 적극적으로 먼저 해보겠다는 모습을 보면서 벤자민학교에 보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작 맞벌이를 하는 부모는 민근이한테 크게 신경쓰지 못하는데 멘토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매일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벤자민학교 1기 학생들의 예시가 있어 기본적으로 학교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있었지만, 학부모 단체채팅방에 올라 오는 소식을 통해서 민근이의 학교생활을 알 수 있었다.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다른 사람 얘기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열고 대화하려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특히 학교 입학을 반대하던 아빠마저 이해할 만큼 의젓해졌어요. 벤자민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밝히지 못했기 때문에 아빠가 반대하신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한편, 대학의 상담심리 교수를 멘토로 둔 민근이는 요즘 부쩍 상담심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격려와 지지라고 생각해요. 벤자민학교에서 민근이 본래의 모습을 찾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편안해 보여서 좋아요. 이렇게 행복한 고3이 대한민국에 있을까요?”

글. 전은애 기자 hsp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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