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말복을 기준으로 한반도의 가장 뜨거운 계절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입추와 말복이 같은 날인데 대개는 말복 전에 입추가 들어 있다. 온 세상이 극성스러운 노염(老炎)으로 달아오르지만, 이미 가을의 서늘한 기운은 털끝만치도 어긋남이 없이 시작되고 있다.
인간도 자연처럼 꼭 필요한 아홉 가지 품성이 보이지 않게 맞물려 있다. 아홉 가지 서약이란 뜻의 ‘구서(九誓)’는 제3세 단군 가륵이 즉위한 해(기원전 2182년)에 소도를 세우고 선포한 가르침이다. 그 후에도 이 가르침은 국가의 정사를 다스리는 치화(治化)의 기준이자, 국민을 교육하기 위한 완벽한 ‘인성 교육 지침서’로 행해졌다.
‘구서’란 목숨을 버려서라도 꼭 지켜야 할 아홉 가지 서약이니, 효(孝), 우(友), 신(信), 충(忠), 손(遜), 염(廉), 의(義), 지(知), 용(勇)이다. 단군의 이 가르침을 듣기 위해 모인 이들은 아홉 항의 각 서약마다 단군에게 절을 올려 경청하고 끝나면 일제히 ‘후렴’으로 똑같이 대답하면서 결의를 다졌다.
첫 번째 서약은 효자순례孝慈順禮로 “힘써 집에서 효도하라.” 이다.
(일행은 일제히 후렴하여 대답하되) ‘따르지 않는 자는 무리에서 내어쫒겠나이다.”
두 번째 서약은 우목인서友睦仁恕이니 “형제끼리 우애하라.” (후렴)
세 번째 서약은 신실성동信實誠動으로 “스승과 벗을 믿어라.”(후렴)
네 번째 서약은 충의기절忠義氣節이니 “나라에 충성하라.”(후렴)
다섯 번째 서약은 손양공근遜讓恭謹이니 “무리에게 겸손 하라.” (후렴)
여섯 번째 서약은 명지달견明知達見으로 “정사를 분명히 알도록 하라.” (후렴)
일곱 번째 서약은 용담무협勇贍武俠으로 “전진에 나아가 용감 하라.” (후렴)
여덟 번째 서약은 염직 결청廉直潔淸이니 “몸을 청렴히 하라.” (후렴)
아홉 번째 서약은 정의공리正義公理로써 “직업에 의를 갖도록 하라.” (후렴)
우선, 첫 번째 일서(一誓)를 풀어본다.
첫 번째 절하고 단군께 맹세하며 무리에게 말씀하기를
“너희들은 집에서는 효도함에 힘쓰라, 집에 부모처자가 있거든 곧 정성을 다하고 정성으로 공경하여 우애로써 할지니라. 제사를 성심껏 받들어 이로써 하나의 근본에 보답할지며 손님을 정중히 모시는 데는 이로써 고향 마을의 이웃과 사이좋도록 하는 것과 같이 정중히 모시며, 자제를 가르침에 게으름 없이 하여 영재를 기르면 이것이 모두 인륜 교화의 큼 이니라. 이것이 효도하고 자애롭고 순종하고 예의 바름이니 어찌 이를 감히 수행치 않겠는가?” 라고 말씀하였다.
일행은 일제히 대답하되 '따르지 않는 자는 무리에서 내어쫒겠나이다' 이런 이치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이요 이런 삶이 흐르는 세상을 ‘이화세계(理化世界)’라고 한다.
국학원장(代), 전국민족단체연합회 대표회장 원암 장영주
정리. 강만금 기자 sierra_leon@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