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은 뇌에 대한 제반 지식을 융합하여 인간의 건강, 행복, 평화를 실현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뇌교육은 뇌가 가진 최고의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완전한 건강, 완전한 행복, 완전한 평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는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국가와 인류의 차원까지 확대 적용된다.
뇌가 가진 최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뇌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때 뇌를 안다는 것은 물리적 혹은 생물학적 지식만을 안다는 의미가 아니다. 바로 생명의 법칙을 깨우친다는 의미이고, 더 나아가 생명의 가치,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것이 바로 뇌교육 철학의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생명의 법칙을 과학적 세계관으로 이해한다. 과학적 세계관은 우리가 사는 현상세계를 수학적 언어로 된 공식으로 혹은 인과 법칙으로 관념적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특히 생물학에서 이해하는 생명 현상은 다원의 진화론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는 이런 과학적 세계관을 통해 물질문명을 발전시켜왔다.
그러나 생명 현상은 단순히 수학이나 언어와 같이 관념적으로만 이해될 수 없다. 비근한 예로 입산해서 산 정상에 올랐을 때 그 느낌을 상상해보라. 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우리로 하여금 한없는 생명의 신비함을 느끼게 한다. 이 생명의 신비함은 어떤 수학적 공식이나 언어로 표현될 수 없고 느낌 그 자체로 우리와 온전히 하나 될 뿐이다. 이 온전한 생명의 느낌은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체율체득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뇌교육은 생명을 체율체득할 수 있는 교육 방법론으로 수행을 강조한다.
생명 현상을 체율체득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뇌에 있다. 뇌를 안다는 것은 생명 현상을 체율체득하여 생명의 법칙을 깨우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명의 법칙이 곧 하느님이다. 뇌는 우연히 진화한 것이 아니라 생명의 법칙에 따라 발달해 온 고도의 창조물이다. 그래서 뇌 속에 진리가 있고 하느님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 생명의 법칙을 깨우치는 것이 하느님을 발견하는 것이고 법칙대로 사는 것이 하느님을 따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생명의 법칙을 수행을 통해 체육체득하여 깨달아야만 하는 것이다.
한민족의 경전인 <삼일신고>에 따르면 ‘하느님이 어디에 계시냐?’라는 물음에, 생명의 법칙 즉 하느님은 바로 ‘자성구자(自性求子) 강재이뇌(降在爾腦)’ 즉 ‘본성에서 하느님을 찾아라. 너희 뇌 속에 내려와 있다.’라고 답한다. 하느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신다. 하느님은 지배층이나 성직자와 같은 특정한 누구에게만 내려와 계시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인간의 뇌 속에 계시며 생명 현상으로 현현(顯現)하시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민족의 하느님이다.
하느님이 인간 뇌 속에 있으니 이를 ‘신성’이라고 하며 신성의 속성을 우리 민족은 ‘밝음’으로 상징화하여 표현하였다. 따라서 인간이면 누구나 신성처럼 ‘밝은 마음’ 즉 ‘양심(陽心)’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 양심이 밝아진 사람을 ‘홍익인간’이라고 하고 양심이 밝아진 사회를 ‘이화세계’라고 한다. 이렇게 양심이 밝아지는 교육을 하자는 것이 바로 뇌교육 철학의 핵심이다.
지독히도 가슴 아픈 세월호 사건 앞에 우리 스스로 ‘진정 우리는 어떤 교육을 해왔던가?’라고 자문해야만 한다.
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국학과 이승호 교수
magoship@ub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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