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정기 구독도 할 수 있나요?” 어떤 분이길래 5년 정기 구독을 물을까? 그때부터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SNS를 통해 친분을 나누다 그의 남다른 두뇌 활용법을 《브레인》에 소개하고 싶어 조용인 님을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스포츠비전 전문가로 두뇌 활용에 많은 관심과 더불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브레인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대학교에서 체육학과 학생들을 가르치고 스포츠비전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비전은 눈과 몸을 사용해 뇌를 계발하고 발달시키는 방법인데, 현재 다양한 연구를 통해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검사 도구나 교육적 게임 도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브레인》 독자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고, 《브레인》 애독자로서 여러분과 많은 정보를 나누고 싶고, 소통하고 싶습니다.
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교 때 ROTC로 군대에 갔는데 훈련을 받다가 목이 부러졌습니다. 경추 쪽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6개월 정도 입원했는데 생각처럼 몸이 낫지 않자 정신적·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정말 건강하고 튼튼한 신체를 가지고 있었는데 다치고 난 후 내 몸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자신을 보며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하더라고요. 이렇게 3개월이 흐르고 나니 스스로 정리가 되었고,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척추가 부러져 평생을 누워 살아야 하는 사람, 다리가 부러져 외발로 걸어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내가 다친 것은 그 분들에 비하면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심리적으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 이후 내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운동과 인지 그리고 정서적인 부분을 융합하니 자연스럽게 뇌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뇌와 신체적 활동에 관해 연구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신체 활동을 하면 뇌가 계발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군대 때 다친 이후로 신경전달이 잘 안 되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왼손으로 글씨도 쓰고 젓가락질을 하다 보니 왼손으로도 능숙하게 잘하게 되었고 신경전달도 잘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몸은 쓰면 쓸수록 발달이 되고 이를 통해 두뇌도 같이 계발됩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비전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스포츠비전은 몸을 움직이며 뇌기능을 활성화하는 시지각 능력으로 스포츠 경기에서 주어진 과제가 요구하는 인지, 심리, 생리, 신체적 능력을 갖추거나 발휘하기 위해 동원되는 시지각-운동 협응과 운동감각의 통합을 통해 뇌기능의 활성화를 수반하는 시지각 능력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용 게임이나 검사 도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수업 시간에도 자주 적용합니다. 체육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감각에 집중하게 합니다. 그리고 역설적인 방법을 활용해 직접 체험하게 합니다. 익숙한 것은 낯설게, 낯선 것은 익숙하게, 쉬운 것은 어렵게, 어려운 것은 쉽게 접근해서 이러한 과정 속에서 스스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스스로 관찰하고 기록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을 확인할 수 있고 변화의 증거를 눈으로 보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두뇌가 계발되고 창의적 사고도 길러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생활 속에서 스포츠비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시력으로 인해 들어가는 비용이 1조600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눈이 왜 나빠졌을까요? 대부분 생활 습관 때문에 나빠졌다고 생각하는데 어린아이가 하루 종일 책을 읽거나 TV를 보지는 않습니다. 하루 중 많게는 3~4시간 정도이고 보통은 1~2시간 내외입니다. 그래서 그 외 시간에 눈 운동을 하면 아이들의 눈은 다시 원래 시력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항상성이 있기 때문이죠.
자주 사용하는 두뇌 활용법은 무엇인가요?
평상시에는 옴 명상법을 자주 사용하고, 상상을 주로 합니다. 상상은 눈앞에서 영상이 펼쳐질 정도로 생생하게 합니다. 그리고 창의적 사고를 필요로 할 때는 브레인스토밍을 합니다. 업무적으로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하는 편인데, 업무적으로 할 때는 마인드맵과 만다르트를 사용합니다. 이를 활용하면 포지셔닝과 평가를 위주로 하게 되는데 전략적으로 분석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는 ‘관찰’과 ‘몰입’을 주로 하는 편입니다. 사람, 동물, 풍경, 움직임, 공간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보이는 그대로를 기술하거나 공통점, 차이점, 특이한 점을 찾아보기도 하고 왜 그렇게 나타나는지를 생각해봅니다.
스트레스도 풀면서 동시에 두뇌도 발달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는데 그것이 무엇인가요?
제 느낌대로의 메들리입니다. 우리는 보통 춤은 배워야 출 수 있다라고 생각하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리듬감이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를 잘 활용해 왔습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았는데 저만의 메들리를 만들어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곤 했습니다. 느낌 아니까!
인간의 뇌는 규칙적인 리듬보다 불규칙한 리듬에서 춤을 출 때 신경효율성이 더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춤을 추다 보면 뇌도 계발되고 스트레스도 풀리게 됩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앞으로의 꿈 그리고 계획은 무엇인가요?
스포츠비전을 선수 트레이닝용으로만 발전시켜왔는데 앞으로는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법을 개발해 학생들이 원하는 목표를 잘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더불어 사회적으로 시력에 대한 비용이 계속 늘고 있는데 스포츠비전을 활용해 시력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글 | 사진·이수연 기자 brains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