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업push-up은 근력만 있으면 좁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전신운동으로 바닥에 손을 대거나 벽을 짚고 하거나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운동법이다. 그런데 이 푸시업을 학교에서 학생들의 멘탈헬스Mental Health를 위해 활용하는 교사가 있다. 충북 증평군 형석중학교의 이윤성 교사가 그 주인공.
푸시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5년 전 목디스크에 걸렸습니다. 병원에서 가벼운 운동을 권하기에 벽 짚고 푸시업과 뇌체조를 꾸준히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졸리거나 아이들이 기운이 없을 때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죠. 그러다가 수업의 규칙을 정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죠. 룰을 정하고, 그 룰을 지키지 못하면 책임지는 행동을 하기로 학생들과 약속을 정했어요.
푸시업을 한 이후 변화된 점은 무엇인가요? 수업시간에 푸시업을 함께하니 학생들이 느끼기에도 ‘아, 이건 선생님이 나와 같이하는 하나의 운동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하겠다는 애들도 생겨나자 수업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신뢰하게 되고, 그리고 또 동시에 친구들을 신뢰하게 되었죠.
교사로서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학생들의 멘탈헬스는 어떤가요? 진로상담교사이다 보니 상담을 자주 하는데 학생들은 주로 친구나 부모님과의 관계로 고민해요. 친구 관계에서 사소한 오해가 생기면 진심으로 인정해주고 넘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아주 작은 오해가 가슴속에 남아 문제가 되죠. 청소년을 ‘날뛰는 말’ 같다고 표현하기도 하잖아요? 저는 학생들이 그러는 게 정상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학생 스스로도 이걸 인정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청소년 시기에는 모든 학생의 뇌세포가 새롭게 재배열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쉽게 받을 수도 있고, 하고 싶지 않은 말이 튀어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지금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멘탈은 혼란스럽습니다.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느끼거나, 자기 가치를 낮춰 생각하는 게 가장 큰 문제죠.
교사들의 멘탈헬스 관리도 학생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사의 멘탈헬스가 제대로 관리되고, 그 멘탈헬스가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면, 학교 분위기도 밝아지고 우리 사회의 분위기도 밝고 환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선생님들이 학교 현장에서 상당히 많이 지쳐 있고 피곤합니다. 교사도 멘붕이 되는 거죠.
선생님들의 멘탈헬스를 위해서는 의욕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선생님들 스스로 하나씩 정해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푸시업을 추천합니다.
글. 전은애 hspmaker@gmail.com l 사진.멘탈헬스방송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