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학교만들기 100만 운동, 이제 시작입니다!

좋은학교만들기 100만 운동, 이제 시작입니다!

송누리 좋은학교만들기청소년모임 대표 인터뷰

지난해 학교폭력으로 대구 중학생이 자살한 이후, 정부와 시민단체 그리고 언론에서 수많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117 학교폭력 상담전화 시행’ , ‘일진회 소탕’, ‘인성교육 확대’ 등이 진행됐다. 이 모두의 공통점은 어른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25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후생동 강당에서 열린 ‘좋은학교만들기 청소년 모임 발대식’ 행사는 사회자, 발표자, 참석자도 모두 청소년들이 주축이 돼 놀라웠다. 어른들은 이들이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응원하는 자세였다.

전국 초중고 회원만 9,800여명에 달하는 '좋은학교만들기청소년모임'. 추운 날씨 속에서 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했고 거리에서 서명운동을 전개해 6만 명을 받았다고 한다.

행사를 마치고 송누리 대표(24세)를 만나 활동과 계획 등을 물어봤다.


- 어떻게 준비하게 됐나?

“2008년부터 카페를 만들었고 주로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고민 상담을 해주고 노하우도 알려주면서 시작하게 됐다. 그러다가 대학생 멘토들이 많아지면서 우리도 이런 행사를 통해 좋은 학교 만들기를 전국적으로 알리자고 기획하게 된 것이다.”

- 이번 발대식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어른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서로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모임의 특징이다. 이번 행사도 우리가 직접 준비했고 도덕과 양심이 살아있는 교육을 해달라고 다른 친구들에게 어른들에게 목소리를 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 청소년 고민은 어느 정도인가?

“정말 많은 친구들이 학교 문제로 힘들어한다. 왕따도 심각하고, 그럴 때 우리가 목소리를 낸다면 여러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특히 많은 청소년들이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많이 낼 것이라 믿는다.”

- 부모들의 관심도 높은 것 같다.

“우리 학생들이 관심을 가진 만큼 의식 있는 부모도 많다고 생각한다. 많은 부모의 꿈이 좋은 성적, 좋은 대학 가는 것인데, 정말 그것이 자녀가 바라는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바라는 것인지 잘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친구들이 어리게 보여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더 잘 사는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기 자녀로부터 다른 친구들까지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감사하겠다.”


- 초등학생도 1인 시위를 했다고 해서 놀랐다. 부모 중에는 이러한 활동이 자녀에게 불이익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는 없을까?

“친구들이 1인 시위를 하면 교육청에 근무하는 어른들이 오히려 더 미안해하고 좋은 일을 한다고 격려해준다. 이러한 활동이 그 친구가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자기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불이익은 없다. 한번 카페에 올라온 후기를 읽어보면 좋겠다. 가슴이 뜨거울 것이다.”

- 힘든 점은 없나?

“대학생들의 참여가 정말 필요하다. 1만 명 가까운 회원 중에 멘토는 100명도 안 된다.”

- 대학생 멘토로 참여하려면 조건이 있나?

“뜨거운 열정(웃음). 자기가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학생들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돌봐줄 의지가 필요하다. 앞으로 한 달에 1~2번 오프라인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할 텐데 그때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계획은?

“1인 시위는 계속할 것이고 서명도 100만 명을 받겠다. 그 서명용지를 박스에 담고 트럭에 실어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님께 갖다 드릴 계획이다. 앞으로 우리 카페 회원도 100만 명이 되어서 한국의 청소년이라면 좋은 학교가 무엇인지 알고 내가 다니는 학교를 좋은 학교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할 때까지 활동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글·사진 윤관동 기자 kaebin@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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