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노래 부르면 늘어나는 이것, 뇌까지 살린다

콧노래 부르면 늘어나는 이것, 뇌까지 살린다

노화를 늦추는 뇌 건강법

즐거울 땐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반대로 즐겁지 않아도 미소를 지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미소만 그런 게 아니다. 기분 좋을 때 절로 흘러나오는 콧노래에도 비슷한 원리가 작동한다. 심지어 건강에 유익한 일들이 훨씬 더 많이 일어난다.

입을 다물고 ‘음~음~’하며 콧노래를 부르면 부비동*에서의 공기 순환이 증가하고 일산화질소 생성량이 증가한다.

*부비동 : 코와 연결된 얼굴 뼈 안쪽의 빈공간

일산화질소는 한때 독성 물질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다 1980년대에 들어서야 몇몇 과학자들이 이 물질이 생명체 안에서 작동하는 기전을 밝혀냈다. 일산화질소는 뇌를 포함한 온몸의 혈관 내피세포에서 만들어지며, 혈관 벽을 이완시켜 혈관을 확장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또 혈관 벽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혈관 내 노폐물 배출을 도우며 혈전 생성을 막아,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없애는 항균 작용도 하고, 뇌와 중추신경계에서는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해 신경세포의 활성을 조절한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이 있다. 이렇게 중요한 일산화질소가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곳은 어디일까? 다름 아닌 부비동이다. 다른 부위에 비해 700~1000배나 많이 생성된다. 우리는 하루에 2만 번 이상 호흡을 한다. 외부 공기 중의 세균으로부터 몸을 지켜야 하니 외부와 연결된 호흡기관에서 일산화질소가 많이 만들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공기와의 직접적인 접촉이 많은 코점막보다 부비동에서 훨씬 많은 양이 만들어진다.

코로 호흡하면 부비동에서 만들어진 일산화질소가 코로 나온다. 이 일산화질소는 코점막의 혈관을 확장시켜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시키고, 건강한 코점막에서는 증발이 활발히 일어난다. 이 증발로 잃는 열만큼 뇌의 열을 식혀줘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다.

코로 나온 일산화질소는 기관지를 따라 폐로 들어가 기관지와 폐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호흡의 효율을 높인다. 다시 말해 폐활량을 높인다. 부비동이 나빠지면 폐활량이 떨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 염증 상황에서는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일산화질소가 다량 생성된다. 모든 알레르기 반응에서도 히스타민 과민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바로 일산화질소다. 한마디로 면역의 최전선에는 일산화질소가 있는 것이고, 그래서 부비동이 나빠지면 면역이 저하된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 바로 뇌다. 치매나 파킨슨병 환자의 90% 이상이 후각 저하를 가장 먼저 겪는다. 부비동에서 나온 일산화질소가 코점막의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직접 전달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렇게 전달된 일산화질소는 뇌 활성에 크게 기여한다. 즉 후각 저하는 일산화질소가 뇌로 전달되는 기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치매나 파킨슨병이 아닌 다른 질환에서도 후각이 저하된 환자의 예후는 훨씬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중요한 일산화질소의 작용은 모두 코로 호흡할 때만 일어난다. 그리고 허밍을 하면 일산화질소 생성이 5배 이상 늘어난다. 스트레스가 내 건강을 망친다고 탓하기 전에, 하루 세 번 3분씩 콧노래를 불러보는 건 어떨까?

글. 전유전 만년설 한의원 원장 / 한방정신경정신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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