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인터넷으로 치료한다

'강박증' 인터넷으로 치료한다

국내 의료진, '컴퓨터 기반 강박증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개발

2012년 04월 05일 (목)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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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인터넷으로 '강박증'을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서울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민섭·권준수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언제 어디서나 강박증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컴퓨터기반 강박증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Computerized OCD Therapy:COT)'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강박증 환자들이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도 인터넷 사이트(www.ocdcbt.com) 접속만으로 강박증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치료효과와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박증의 효과적인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있다. 인터넷 사이트 COT에서는 강박증의 인지행동치료를 진행한다. 강박증 환자는 이곳에서 의료진이 세워준 치료 계획에 따라 인지행동치료를 받을 수 있고 본인의 치료 훈련기록을 살펴 볼 수 있다. 강박증 환자는 진료 면담과 사용설명을 듣기 위해 처음에는 병원을 방문하고 그 다음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COT는 환자의 개인별 특징에 따라 치료법이 세분화한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올 1월에는 인지치료기법과 행동치료기법이 있는 세계 최초의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아 국내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신민섭 교수는 "COT는 인터넷으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하여 치료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교통이 불편한 지방 거주자나, 군인, 치료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박증은 치료효과가 좋음에도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기까지는 보통 10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과 환자라는 낙인에 대한 두려움, 치료를 받으러 올 때 시간·거리상 불편, 인지행동치료 전문가의 부족으로 인해 치료 대기 시간이 긴 점 등이 치료 지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 권준수 교수는 "이번 인지행동치료프로그램의 개발로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 강박증의 치료효과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글. 조연비 객원 기자  hsaver@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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