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우리 아이, 행복할까?

공부 잘하는 우리 아이, 행복할까?

성적, 행복지수 동시에 올리는 3가지 학습요소

2012년 04월 03일 (화)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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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명시하는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행복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한 상태. 그렇다면 우리 아이 지금 행복할까?

학생신분에서 생활은 대부분 학교생활이 차지한다. 학교생활에 대한 평가기준은 다양하지만 가장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역시 성적이다. 씁쓸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교육계의 현실이다. 따라서 아이가 학교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데 있어 성적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고 위로하며 애써 웃을 수만은 없다는 이야기다. 

현재 대한민국 청소년 행복지수는 OECD국가 중 꼴찌 수준이고, 청소년 자살율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걱정스런 현실에서 아이의 성적과 행복지수 모두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성적, 행복지수 동시에 올리는 3가지 학습요소
학습에는 대략 7가지 요소가 있다고 학자들은 이야기한다. 정서, 학습방법, 메타인지, 학습동기/목표, 체력/자세, 환경, 집중력/몰입도 등이 그것인데 그 중에서도 다른 요소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제일 중요한 3가지가 있다.

바로 정서지능, 메타인지 기능, 신체지능이다. 이 3가지 학습요소가 충족되면 아이의 학습은 물론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1. 정서지능: 감정조절 잘하면 학습집중력 좋아진다
정서지능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평가하고 표현할 줄 알며, 효과적으로 정서를 조절하고, 자신의 삶의 계획하고 성취하기 위해서 그런 정서를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다.

즉 쉽게 말하자면 자신의 충동을 조절하고 감정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마음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내일까지 해야 되는 숙제가 있는데 하기 싫어한다. 미적거리면서 결국 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이를 악물고 악착같이 해낸다. 하기 싫은 숙제를 스스로 달래가며 악착같이 해내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하여 정서지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정서지능은 사고능력이나 기억력, 계산력, 추리력이 아니라 그런 능력을 발현하게끔 하는 또는 그런 능력을 제어해주는 뇌의 능력이다. 기억력이 출중해도 기억하겠다는 의지와 감정이 없이는 기억행위가 나타나지 않는다. 머리가 좋은 것과 좋은 머리를 실제로 사용하려는 의지와 감정은 서로 다른 능력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학습을 계획하고 집중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동기를 부여해 학습하는 습관이 길러져 학습지구력도 강하다. 곧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성취해내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2. 메타인지기능 : ‘나’를 알면 공부가 잡힌다!  
메타인지 기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일반 중고생 50명을 대상으로 비교적 어려운 수학 20문제를 내고 학생들에게 본인의 예상성적을 적어보게 했다. 그 결과 주목할만한 실험결과가 나왔다.

성적 상위 10%그룹의 학생들은 성적이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본인이 예상한 정답수와 실제정답수가 거의 일치했다는 사실이다. 맞춘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위 10%의 아이들은 자신이 이 문제를 아는 지 모르는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메타인지가 발현된 단편적 예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메타인지란 자신이 아는 것을 아는 상위인지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의 사고를 조절하고,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리하여 목적을 이루게 하는 사고의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출판계와 심리학계, 교육계의 핫키워드로 통하는 'watching, 바라보기, 내려놓기’라는 말들이 모두 이 메타인지 기능을 설명한다고 할 수 있다. 메타인지란 단순하게 배운 내용을 알고 모르고의 학습적인 측면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의 상태를 정확하게 아는 것. 자신의 생각과 감정, 나아가 꿈과 비전에 대해서 탐구하고 인지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메타인지 능력이 좋아지면 자신에 대한 탐구를 통해 학습동기를 찾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꿈과 목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3. 신체지능: 잘 뛰어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운동과 뇌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운동화 신은 뇌’라는 책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누구나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은 알지만 도대체 왜 그런지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저 스트레스가 사라져서, 혹은 뭉친 근육이 풀어지거나 엔도르핀 수치가 높아져서 그럴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하지만 유쾌한 기분이 드는 진정한 이유는 운동을 해서 혈액을 뇌에 공급해주면 뇌가 최적의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 네이퍼빌 지역 전 학군에서는 정규 수업시간 이전에 몸을 쓰는 ‘0교시 체육수업’을 도입했다. 그 결과 실험 학생들의 읽기능력과 문장이해력이 비교군에 비해 17퍼센트나 향상됐다. 체질량과 폐활량이 성적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뇌교육에서 집중력 훈련을 하기 전에 몸을 움직여 땀을 내고, 뇌파를 떨어뜨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습을 하기 전 몸을 자극해 최적화된 뇌의 상태를 준비하는 것이다. 특히 뇌세포와 직접 연결된 신체 부위인 손과 발을 자극하는 뇌체조는 뇌의 신경회로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해 학습기억력 강화와 집중력 증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상 학습에 결정적인 3가지 요소를 알아보았다. 이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잘 배합된다면 아이의 성적이 오르는 것은 물론 아이의 정신건강 또한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학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거시적인 눈으로 시험을 바라보는 태도이다.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준비함에 있어 학창시절의 시험은 말 그대로 테스트다. 자신이 얼마나 계획을 가지고 목표를 위해 노력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시험점수 1~2점보다 중요한 것은 시험을 통해 자신이 세운 목표를 점검하고 계획하는 태도, 즉 시험을 성취의 훈련도구로 활용하는 마음가짐이다. 시험이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을 인지한 아이들은 시험문제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하는데 집중하게 된다.

일단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하는 데서 짜릿함과 자긍심을 느끼게 되면 더 큰 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얻게 되고 결과적으로 더 큰 성취를 낳게 된다. 이렇게 자신을 단련시킨 아이들은 결국 자신이 인생에서 무엇이든 창조할 수 있는 주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글. 이수연 brainlsy@brainmedia.co.kr | 도움. BR뇌교육 www.brained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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